아모레퍼시픽이 R&D 역량을 강화코자 2년간 추진해 온 제품수명주기관리(PLM) 프로젝트가 이달 완료돼 내달 가동에 들어간다. 이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대규모 프로젝트로 주목을 끌어왔다.
9일 아모레퍼시픽은 PLM 시스템 2단계 개발을 이달 완료하고 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설화수, 라네즈 등 모든 브랜드 제품은 물론이고 에뛰드, 이니스프리, 아모스 등 3개 관계사의 모든 신제품까지 이 PLM 시스템을 통해 개발이 이뤄진다.
지난해 8월 1단계 개발을 완료한 데 이어 올 4월부터 적용 대상을 확대해 온 2단계 개발이 막바지 통합 테스트 중이다. 회사는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난해 1월 PLM팀을 조직하고 각 부문 전문가가 참여토록 하는 등 전사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PLM 시스템은 신제품 R&D 기획 단계부터 디자인, 설계, 구매-조달, 제조, 테스트, 품질, 마케팅 등 전 부문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게 설계됐다. 개발 일정을 시스템으로 공유해 관리하면서 품질까지 보장된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의 성과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설계 중심이 아니라 유관 부문 간 정보 흐름과 협업에 중점을 두고 패키지는 SAP로 택했다. SAP 전사자원관리(ERP) 내 정보 연계와 SAP의 의사결정 툴인 비즈니스오브젝트(BO) 등 활용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회사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추진된 1단계 개발 이후 제품 개발 주기가 긴 스킨케어 제품 등 고급 제품 개발에 시스템을 먼저 적용했으며, 2단계 개발이 완료되면 비교적 제품 개발 주기가 짧은 색조 메이크업 등 제품군까지 신규 PLM 시스템으로 개발토록 한다. 향후 이 시스템을 해외로 확장해 글로벌 PLM 시스템으로 확대 적용해 제품 품질 제고 및 수출 역량도 한층 높일 계획이다.
시스템을 통해 얻고자 한 가장 큰 목표는 제품 개발을 위한 전사 협업 시스템 구축이다. 활용하지 못했던 많은 정보를 소중한 자산으로 삼을 수 있게 된 것도 이점이다. 취소된 프로젝트라 할지라도 개발 이력과 산출물 관리가 가능하고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한 관리 대신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남웅규 아모레퍼시픽 PLM팀장은 “제품 개발 기획 의도에 따라 개념부터 판매계획 수립 등 생산, R&D, 구매에 이르는 전 부서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협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료:아모레퍼시픽>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