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정해진 수순이다. 이어 EU 탈퇴가 진행되고 그리스는 화폐가치를 낮춰 기존 화폐를 복원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하면 그리스 채무 부담은 줄게 된다.”
1987년 미국의 블랙먼데이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예견해 이름을 떨쳤던 스위스 경제학자 마크 파버가 최근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 사태에 대해 고언을 쏟아냈다.
‘대신 인베스트먼트 포럼 2011 투자전략 포럼’에 초청받아 특별 강사로 참석한 파버 박사는 최근 유로존 사태와 관련해 그리스 파산은 ECB가 국채 발행을 통해 현재 위기를 막는 것은 사태의 지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GDP 능력은 430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는 물론 금리도 상환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지금 EU가 하는 것은 돈을 찍어 그리스 부채를 유동화시켜 유럽 은행 파산을 막아보자는 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상환시점이 도래하면 ECB가 이를 감내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요지다. 아울러 그리스가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에서 비중이 높지 않은 국가여서 디폴트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덧붙였다.
세계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비관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파버는 “유로존 등 사태로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내년에도 올해처럼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경제를 포함한 이머징 아시아 국가도 당분간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 경제 핵심 축으로 떠오른 중국은 일본과 한국이 과거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겪었던 거품(버블)을 경험하며 저성장세로 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저성장으로 진입하면 아르헨티나 중동, 호주 등 원자재 국가에 타격을 주고 이어 구매력이 떨어지면 한국, 일본 등의 수출도 하락할 수 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 5월 고점을 찍었고 앞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오히려 금,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주식수익률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새로운 표준, 새로운 도전, 새로운 기회`)라는 주제로 개최된 대신증권포럼에선 세계적으로 저금리, 저성장, 저수익률 현상이 지속돼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 통화, 자산, 소비 강세주가 주도주로 부각될 것으로 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