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소프트웨어(SW)업체들의 해외 시장 성공이 잇따른다. 일본, 중국 등지에서 점유율 1위에 오른 업체들이 등장했다. 아직 숫자가 적으며 특정 지역에 치우친 한계는 있으나 놀라운 성과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내수와 하도급 일변도인 SW산업 구조에서 해외 시장 진출 자체가 어쩌면 ‘일탈’이다. 성공 기업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니 그 일탈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알 수 있다. 시장 초기에 뛰어들었고, 갖가지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한 게 비결이었다. 성공했으니 망정이니 일개 SW업체가 하기엔 너무 벅찬 일이다.
대부분의 SW업체는 국내 공공시장이나 대기업에 하도급 하는 일로 먹고산다. 그런데 공공시장은 현 정부의 정보기술(IT) 홀대로 인해 위축됐다. 대기업 하도급도 원가에 못 미치는 일감이 많다. SW업체 경영자들의 어깨가 처진 이유다. 값어치를 더 인정해주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보지만 ‘너무 늦은 건 아닌가’ ‘국내 시장도 힘든데 실패하면 어떡하지’란 걱정만 앞선다. 안 되는 내수에만 골몰하니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경영도 힘들어진다. 해외 시장 성공 기업을 중심으로 이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우리나라엔 해외에 충분히 통할 SW기업이 많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 LG와 세계적 통신사인 KT, SKT, LG유플러스와 거래하는 SW업체들이 그렇다. 임베디드 SW업체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다국적 기업과 경쟁해 온 전문 SW업체도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전문 SW업체들이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스스로를 다국적 기업이라고 여겨야 한다. 초기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중소기업과 창업 초기 기업은 해외 거래처를 찾는 게 쉽지 않다. 획기적인 지원 정책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