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 스마트 시대와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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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호선
<하호선>

유럽의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 속에서도 세계 스마트폰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관련 기업 실적도 놀라울 정도로 급증했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3000만명에 근접하는 등 경제활동인구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이용할 정도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는 관련 산업뿐만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선도한다. 이제 스마트폰은 종합 서비스플랫폼으로서 정보습득, 업무수행, 사회적 관계형성, 여가활동 등을 하는 스마트 라이프혁명을 주도한다. 실시간 정보검색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성화로 일 대 다수의 정보 공유·메시지 전달이 가능해져 프로슈머의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된다.

 ‘스마트’라는 키워드가 사회 전 분야로 빠르게 확산한다. 스마트패드, 스마트TV, 스마트패션, 스마트워크에 ‘스마트정치’라는 개념까지 등장했다. SK텔레콤은 휴대폰에서 다양한 멤버십카드 포인트 적립은 물론 조회·사용, 모바일 쿠폰 및 상품권 수신·사용이 가능한 스마트지갑 서비스를 한다. 홈플러스가 선보인 스마트가상스토어는 고객이 언제 어디에서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듯 직접 상품을 보며 쇼핑할 수 있게 한 서비스로서 모바일 쇼핑의 발전과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제 SNS의 확산 속에서 더 풍부하고 민첩한 의사소통을 통해 여론을 주도하고, 유연한 연대 속에서 실천의 가치를 존중하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공공정책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람을 ‘스마트시민’이라 한다. 국가와 시민사회를 연계하고 스마트시민의 능동적인 참여에 의해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스마트시민정당’의 개념이 논문을 통해 발표된다.

 정치현실을 풍자하는 ‘나꼼수’가 히트한 이유도 스마트 시대의 개방성과 소통방식으로 문제 해결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충분히 활용했고, 다운받아 편안한 시간에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청취자가 콘텐츠 최종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내용을 전파하는 역할, 즉 프로슈머로서 능동적으로 활동한 결과로 ‘꼼수’라는 키워드가 확산된 것이다.

 스마트시민이 프로슈머로서 활동하는 세상에서 꼼수를 부리다가는 낭패 당하기 싶다. 파워블로거가 비영리를 가장하고 공동구매를 알선해 수억원을 챙겼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지만 인터넷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이런 현상은 이미 시작됐고, 스마트폰 때문에 점점 확대될 것이다. 세상의 비리나 꼼수를 과태료나 세무조사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꼼수란 얕은꾀를 써서 자기 이익을 도모하는 행위로서 심하면 야비해지고 더 나가면 범죄다. 꼼수를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혼자 착각하며 꼼수로 권력과 부를 가진 자가 뻔뻔하게 설쳐대는 세상에는 미래가 없다. 똑똑하고 창의적이며 정직한 사람이 성공하는 스마트 시대를 기대해본다.

 하호선 칸홀딩스 대표이사 kaistavm@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