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분야 인수합병시장 최대 6조 규모, 상반기 `뜨거운 감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매물로 나온 가전 · 유통업체 2011년 매출(예상)

국내 가전분야 인수합병시장 규모가 6조원에 육박하면서, 상반기 치열한 인수전이 펼쳐진다.

현재 매물로 나온 주요 가전 유통 기업은 하이마트(2011년 예상 매출 3조4000억원), 웅진코웨이(잠정 1조7000억원), 대우일렉트로닉스(1조 6854억원), 위니아만도(잠정 4000억원)로 총 매출규모는 약 7조원 수준이다. 기업의 실제 총 인수대금은 최대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웅진코웨이 매각이 결정됨에 따라 기존 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나와 있던 하이마트를 비롯해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위니아만도가 다시 관심을 얻고 있다.

이들 모두 국내 가전시장에서 기술·마케팅 흐름을 주도한 영향력 있는 회사들이어서 올해 이들을 둘러싼 인수 합병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올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 시장을 뜨겁게 달굴 기업은 단연 웅진코웨이와 하이마트다. 하이마트는 국내 유통가 빅3인 롯데, 신세계, 홈플러스가 이미 인수 참여 의사를 밝혔다. 올 상반기 중으로 최종 인수자와 인수가격이 확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정수기 시장 1위 사업자 웅진코웨이는 보유한 방문 판매·서비스 네트워크와 기존 렌털 서비스 가입자 수가 강점이다. 최근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타사 제품 판매, 중소기업 제품 공동판매 등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새로운 유통망 개척도 추진하고 있다. 웅진그룹이 자금 확보를 위해 빠른 시일 내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하이마트와 함께 올 상반기 인수합병 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일렉트로닉스와 위니아만도도 올해 새로운 주인 찾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하이마트에 이어 웅진코웨이까지 매물로 나와 경쟁이 한층 치열해져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최근 경영 정상화 가능성 진단을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 2년마다 경영 정상화 진단을 실시하는데 지난해 엔텍합 매각이 진행되면서 별도 진단을 하지 않아 올해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엔텍합과의 소송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설 직후 경영 정상화 진단을 위한 실사에 착수했다”며 “해외법인에 대한 진행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3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김치냉장고 `딤채`를 공급하는 위니아만도는 자사 지분 100%를 보유한 유럽계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CVC)이 지속적으로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변화 움직임은 없는 모습이다. CVC는 웅진코웨이 매각 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예측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국내 업체들이 인수합병 매물로 나오면서 각 업체들이 몸 값 높이기를 위한 분위기 조성 전략도 시작된 것 같다”며 “국내외 대기업과 투자 자본들의 옥석 가리기가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매물로 나온 가전·유통업체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