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인터넷' 애플 때문에 한숨짓는 'PC'

글로벌 IT업체들 1분기 '실적 발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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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각) 야후, IBM, 인텔을 시작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했다. 이날 기술주 3인방의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데 힘입어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만3000선, 3000선을 회복하고 마감됐다.

다음주에는 애플, 아마존 등도 줄줄이 성적표를 내놓는다. 기술주들의 1분기 실적은 연간 실적을 가늠할 잣대가 될 뿐만 아니라 전체 증시 흐름을 주도해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인터넷 업계, 부활 신호탄 쏘나=야후는 1분기 순익이 2억8600만달러(주당 24센트)를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매출은 1% 증가한 10억8000만달러를 거뒀다.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야후 주가는 장외거래에서도 2.3% 가까이 상승했다. 증권분석가들은 스콧 톰슨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체계를 재정비하고 전자상거래 등 핵심 사업을 강화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직원의 14%인 2000여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안이 본격화하면 실적은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23일(현지시각) 실적을 발표하는 넷플릭스 역시 리드 해스팅스 CEO가 스톡옵션을 포기하는 등 비용 절감으로 실적 부진 탈출의 실마리가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유료 가입자 80만명이 이탈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아마존은 킨들파이어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링크드인 역시 비용 절감으로 인해 호조세 기대감이 팽배하다.

◇반도체 업계, 희비 엇갈려=인텔은 태국 대홍수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수급이 불안정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소폭 증가해 129억600만달러를 보였다. 그러나 예상치보다 상회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발표할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성적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시장에 대응한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로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각) 실적발표 예정인 AMD 역시 PC 판매 감소와 그래픽칩세트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다소 낮은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TI 역시 지난 4분기에 이어 무선칩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반면에 삼성전자, 퀄컴 등은 스마트폰 훈풍을 등에 업고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 후폭풍에도 관심=노키아는 `아이폰`에 뒤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MS와 손을 잡았지만 미지수다. 최근 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우울한 발표를 준비한다. 하락세를 탄 PC 업계는 `뉴아이패드` 여파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MS, 델, HP 등의 전망도 비관적이다.

글로벌 IT기업 실적발표 예정일(본사 시각 기준)

되살아난 '인터넷' 애플 때문에 한숨짓는 'PC'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