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코오롱 IT서비스 계열사, 그룹 MRO로 매출 폭증

일반소모성자재(MRO) 사업을 하는 중견 IT서비스 기업 매출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그룹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비상장사라는 점이다.

18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DK유엔씨, 코오롱베니트 등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각각 동국제강그룹, 코오롱그룹 계열사의 구매를 대행해주는 통합 구매 사업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매 대행은 각 계열사들이 IT서비스 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통합구매시스템으로 물품 혹은 인력을 조달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IT서비스 기업은 시스템을 통해 구매되는 중간 마진을 매출로 흡수할 수 있다. 재계의 `그룹 물량 몰아주기` 이슈로 MRO 사업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IT서비스 기업을 통한 MRO 사업이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DK유엔씨는 지난해부터 MRO에 대한 그룹 통합 구매 대행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대상 계열사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DK유엔씨를 통해 구매를 시작한 동국제강에 이어 올해 유니온스틸 등 계열사로 대상 기업을 확대한다.

동국제강그룹 MRO 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2000억원을 달성, 전년(1060억원) 대비 2배 가량 매출이 폭증했으며 매출 증가액의 약 30%가 MRO 사업으로 얻었다. 이 회사는 올해 다른 계열사로 MRO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비슷한 수준의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DK유엔씨의 지분 가운데 15%를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15%를 회장 동생인 장세욱 유니온스틸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이후 코오롱그룹 전 계열사의 통합 구매 대행을 시작했다. 인력 소싱 등을 포함한 MRO 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 마케팅 분야 등 유무형 구매 품목을 대상으로 범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코오롱베니트는 지난해 1165억원의 매출을 달성, 2010년(630억원) 대비 84%나 성장했다. 올 1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코오롱베니트 지분 9.1%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이 기존 39.9%에서 49%로 늘어났다.

이들 기업은 그룹의 구매 채널을 일원화해 `바잉 파워`를 늘리고 그룹 차원의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을 통합 구매 대행 업무의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기존 IT서비스 시장의 성장 한계에 대응해 새로운 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 매출 확대에 외형적 성장도 도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업무용 기자재 대부분이 IT 제품과 연관이 있어 시너지 창출에도 유리하다는 것이다.

IT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최근 IT서비스 기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구매 채널을 일원화해 비용 절감을 도모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IT서비스 기업의 매출 증대 등 외형적 확대를 통해 지배 구조를 탄탄히 하려는 배경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K유엔씨와 코오롱베니트의 지분 구조

동국제강·코오롱 IT서비스 계열사, 그룹 MRO로 매출 폭증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