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케이스스터디/ NHN 글로벌 성능개선 고도화 프로젝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NHN의 웹 서비스 성능개선 구성도

2008년 8월 23일. 대한민국 야구가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날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아마 야구 최강 쿠바를 맞아 3 대 2로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날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경기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동포들이 네이버에서 경기 관련 정보를 접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해외에서 접속하면 네트워크 속도가 너무 느렸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미지 파일이 많은 네이버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힘겨웠다.

[CIO BIZ+]케이스스터디/ NHN 글로벌 성능개선 고도화 프로젝트

NHN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해외 접속이 급증하면서 글로벌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네트워크 문제로 네이버 접속속도가 너무 느렸던 것이다. 올림픽이라는 특정 이벤트로 접속이 급증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그대로 놔둘 수는 없었다.

◇올림픽 계기로 글로벌 성능 개선 추진=NHN은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성능개선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접속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가 부담스러웠다. 실제로 해외에서 접속하는 빈도는 전체에서 1~2%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부분 교민이나 유학생인 1~2%의 해외 네이버 이용자는 국내 이용자보다 충성도가 매우 높았다. 실제로 이들은 일상 속에서 한국과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를 네이버에서 얻고 있었다.

NHN은 고민 끝에 해외에서 서비스 속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성능개선 고도화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2009년 5월 비용 대비 성능개선 효과가 큰 이미지 등 정적 콘텐츠에 먼저 적용했다. 큰 효과를 봤다. 이미지를 불러오는 데 과거 10초 정도 소요됐던 것에서 5초로 줄었다. 이때 적용한 웹 가속 솔루션이 아카마이 제품이다.

NHN은 정적 콘텐츠에서 성능개선 적용을 완료한 후 동적 콘텐츠 적용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동적 콘텐츠는 카페나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들이 주류를 이룬다. 동적 콘텐츠는 수시로 변경되기 때문에 새로 나올 때마다 캐싱을 해야 한다. 정적 콘텐츠에 비해 성능개선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2010년 NHN은 본격적으로 동적 콘텐츠에 성능개선을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 급증으로 실시간 정보교류가 많아지면서 서비스 속도에 이용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었다. 타당성 검토를 거쳐 성능개선 범위를 산정했다. 2011년 3월 동적 콘텐츠에도 성능개선을 시작했다.

◇100개 서비스 성능개선…속도 2.5초로 단축=NHN은 정적 콘텐츠는 100%, 동적 콘텐츠는 90% 이상에 성능개선을 적용했다. 현재 뉴스, 메일, 카페, 블로그 등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100여개 서비스의 콘텐츠에 적용한 상태다. 그 결과 해외에서 접속할 때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 전체 평균 서비스 속도가 2.5초였다.

정적·동적 콘텐츠의 성능 개선을 어느 정도 완료한 NHN이지만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2011년 6월 네이버 음악 서비스인 `온스테이지`에서 인기가수 2NE1 음악 동영상을 만들어 제공했다. 2NE1 음악 동영상은 태국 등 동남아에서 K팝 열풍을 몰고 오면서 엄청난 접속량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동영상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다.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계속해서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NHN이 동영상에도 글로벌 성능개선 작업을 하기로 한 배경이다. NHN은 일부 저작권에 문제가 되는 동영상을 제외한 모든 동영상에 글로벌 성능개선 작업을 적용했다. 현재 NHN은 글로벌 성능개선을 하지 못한 프로야구 생중계 등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서비스에 글로벌 성능개선 작업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규 NHN CDN기술팀 부장은 “글로벌 성능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은 무엇보다 서비스 속도의 중요성을 빨리 깨달았기 때문”이라며 “단 1% 사용자라도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글로벌 성능개선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NHN의 수익을 확대하는 효과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박성규 NHN CDN기술팀 부장

-글로벌 성능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큰 어려운 점은 없었다. 글로벌 성능개선을 보는 경영진의 인식은 명확했다.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고 지원도 적극적이었다. 기술적인 어려움도 크지 않았다. 단 국내서 적용한 아키텍처를 해외에서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해외에서 글로벌 성능개선을 적용할 때 CDN업체는 대부분 프록시 형태로 받아서 콘텐츠를 전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국내 아키텍처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프로젝트 참여업체인 아카마이가 적극적으로 지원한 점도 문제없이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아카마이 솔루션을 선택하게 된 배경은.

▲아카마이는 72개국 100개가 넘는 지역에 14만여대의 홉이라는 서버를 두고 있다. 홉이 많으면 많을수록 네트워크가 촘촘히 구성돼 웹 콘텐츠 전송이 빠르다. NHN은 단순히 미국과 일본만 빠르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프리카나 유럽, 아시아 전 지역에서 웹 콘텐츠가 빠르게 전달되기를 희망했다. 실제로 네이버 접속이 빈번한 국가를 보면 호주, 필리핀 등도 상위권에 속한다.

-글로벌 성능개선 관련 향후 계획은.

▲NHN은 꾸준히 웹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새롭게 생기거나 더해지는 서비스에 상시적으로 글로벌 성능개선 프로젝트를 적용해야 한다.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K팝 등 한류문화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성능개선을 할 예정이다. 음악 동영상 등이 대표적인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