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성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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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 최대의 딜이 이뤄졌다. 1위 기업인 넥슨이 2위 기업인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8045억원에 인수했다. 충격적이면서도 국내 게임 산업에 기대감도 높아졌다. 넥슨은 전통적으로 카트라이더나 메이플스토리 같은 캐주얼게임에 강하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아이온 등 성인이 좋아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강점이다.

지분 인수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직접 만나 성사됐다. 두 대표가 각자 게임회사 설립 이전부터 친분이 깊었던 만큼 의기투합을 둘러싼 배경과 전망에 관심이 뜨겁다.

직접적 계기는 지난달 미국 블리자드가 전격 발표한 `디아블로3`로 보인다. 디아블로3가 순식간에 국내 PC방 게임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국내 게임업체가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디아블로3는 MMORPG인 리니지와 아이온 등이 주력 서비스 상품인 엔씨소프트에 영향을 미쳤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디아블로3의 선전은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현상이 아니다. 자칫 회복하기 힘든 상황으로 이어진다.

결국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시대에 국내 1, 2위 기업이 힘을 합쳐야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성장·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두 대표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김택진 대표는 보유 지분이 9.9%로 줄었지만 대표직은 그대로 수행한다.

엔씨소프트는 개발력이 강점이고 넥슨은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강점인 게임 개발에 치중하고 넥슨은 세계 각지에 구축한 해외 법인 영업망을 활용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이번 지분 인수로 두 회사는 외국산 게임에 맞서 국내 시장을 지켜냄은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서도 호령하는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