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포럼]전기절약, 우리 모두의 바람](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2/06/14/293998_20120614155937_905_0001.jpg)
`6월이라 계하(季夏)되니 소서 대서 절기로다. 대우(大愚)도 시행(時行)하고 더위도 극심하다.` 조선 헌종 때 정유학이 쓴 `농가월령가` 6월령의 일부분이다.
세월이 흘러 21세기에 살고 있어도 매해 변하지 않는 것은 이번 여름을 어떻게 시원하게 날까 하는 걱정이다.
특히 올여름은 정비 중인 원전이 정상가동하지 못하면 전력상황도 녹록지 않다고 한다. 에어컨·선풍기 없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던 시절 선조들의 여름나기 핵심은 자연 바람을 최대한 활용한 `통풍`에 있었다.
선조들은 처음 한옥을 지을 때부터 모든 문에 들어열개 방식 창호를 사용해 무더운 여름철에는 이 문을 통째로 들어 올려 사방에서 바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인들은 인공 바람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더우면 일단 온 방의 문부터 꼭꼭 닫고 에어컨 버튼을 누르는 데 익숙하다.
에어컨 냉방을 과다하게 이용하면 실내온도와 실외온도 차가 커진다. 면역력이 약해지고 두통·감기증상·아토피·비염 등의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다.
찰나의 강한 바람으로 금세 더위가 가실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봐서는 개인의 건강과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푹푹 찌는 듯한 폭염이 아니라면 선풍기를 사용하거나 각 방의 문과 창문을 열어두고 자연 바람으로 땀을 식히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전기 절약을 위해서도 좋다.
선조들의 또 다른 여름나기 방법 가운데 하나는 가벼운 옷차림이다. 삼베나 모시로 만든 옷을 착용하는 것이었다. 모시나 삼베옷은 옷감 자체에 촘촘한 숨구멍이 있어 바람이 잘 통해 여름철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삼베옷은 흡습성이 좋아 땀 흡수에 용이하다. 까슬까슬한 촉감에 몸에 잘 엉기지 않아 옷을 벗고 있는 것보다 더욱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도 선조들처럼 옷차림만으로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노타이나 면바지 같은 간소복 차림의 쿨맵시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고 몸에 딱 달라붙지 않아 통풍이 잘되는 쿨맵시 차림을 하는 것만으로도 체감온도를 2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소재 자체에 변화를 주는 방법도 있다. 최근 한국패션협회는 `휘몰아치는 들판에 부는 시원한 바람 같은 옷`이라는 뜻의 에너지절약형 의류 `휘들옷`을 개발해 대중에 선보였다. 삼베나 모시로 만든 옷처럼 소재부터 통풍이 잘 되는 휘들옷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정부는 14일부터 21일을 `국민 발전소` 건설 주간으로 선포했다. 발전소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실천하는 절전으로 100만㎾급 발전소가 전기를 만들어내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때 국민 발전소 실천요령인 `아∼싸, 가자!(아끼자 25시, 사랑한다 26도, 가볍다 휘들옷, 자∼ 뽑자 플러그)`를 실천해보자.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에는 에어컨은 멀리하고, 사용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전기를 먹는 에어컨·선풍기 플러그는 뽑고, 가벼운 휘들옷을 입고 실내온도를 26도로 맞추자.
창문을 열고 조금은 덜 시원할지라도 내 건강까지 챙겨주는 고마운 자연 바람과 함께하는 것이 올여름을 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될 것 같다.
나용환 에너지관리공단 부이사장 n0255@kemco.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