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백업·DR센터로 `주목`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가 기업들의 백업 및 재해복구(DR)센터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백업 및 DR센터는 보험과 유사한 개념으로 인식돼 있어 투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한 백업이 가능해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KT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활용, 3차 백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S자산운용 등도 더존비즈온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2차 데이터 백업 서비스를 받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본지가 지난 3월 조사한 결과, 국내 시중 은행 가운데 주센터와 백업센터간 거리가 가장 가까운 곳으로 꼽혔다. KB국민은행의 서울 여의도 주센터와 염창동 백업센터 간 거리는 5.21㎞에 불과하다.

KB국민은행 IT 관계자는 “이번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은 인터넷서비스를 위한 3차 백업센터인 동시에 재해복구(DR)센터로서의 일부 역할까지 겸비하고 있다”면서 “비용 대비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판단, 국내에 위치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S자산운용은 원데이터를 자체 센터에서 보관하고 전자문서 및 메일 등의 2차 데이터 백업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투자 비용과 함께 자체 데이터센터와는 별도로 원격에서 분리, 자동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택했다.

김지윤 KT 클라우드추진본부장은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로 백업센터를 운영할 경우 자체적으로 백업센터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 대비 최대 80% 이상 투자 및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해외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백업 및 DR센터 용도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들도 최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백업센터용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대지진 사태 이후 자국보다 지진의 영향이 적은 우리나라를 백업센터 유치 지역 일순위로 꼽고 있다. 최근 LG CNS는 일본 종합설계기업 닛켄셋케이의 데이터 보존 서비스 사업을 수주했다.

더존비즈온은 현재 일본의 IT서비스 기업인 C사 등과 백업센터 관련 제휴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백업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내 DR센터 전용 서비스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업체와 논의 중이다.

호스트웨이IDC도 지난 4월 실시간 백업과 즉각적인 복구가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기반 백업·DR 서비스 `플렉스 클라우드 데이터 프로텍션`을 팔콘스토어와 함께 출시했다.

조영천 SK텔레콤 기업사업본부 ICT사업팀 매니저는 “올해 들어 클라우드 기반 DR서비스에 대해 고객들의 문의와 요청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면서 “주로 비용 절감을 원하는 중견 기업들이 대부분으로 올 하반기 다양한 사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