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장비 업계, 잇따른 투자 소식에 활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투자 예상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잇따라 하반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총 5조~6조원에 달하는 설비 투자(CAPEX)를 단행할 전망이다. 하반기 투자 금액이 상반기보다 많고, 기존 장비 유지보수 보다 신기술 설비 투자가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합병 및 시장 상황 변화 등으로 미뤄뒀던 신규 투자를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작할 전망이다. 예상되는 투자 금액은 4조원 안팎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디스플레이분야에 6조600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했다. 이 중 상반기에 2조6000억원을 지출했다. 계획대로라면 4조원의 투자가 하반기에 진행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 설비투자에 총 11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를 디스플레이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고위관계자가 협력업체 임직원을 만나 “합병 후 조직이 자리 잡았으니 그동안 밀렸던 투자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먼저 이른 시일 내에 5.5세대(1300×1500㎜)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A2 라인의 페이스3 발주가 예측된다. 이에 따라 SFA·AP시스템·원익IPS 등 AM OLED 관련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6세대 저온폴리실리콘(LTPS) 전환 투자를 내년까지 진행한다고 발표해 업계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이는 총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로, 3분기부터 시작된다. 당초 업계는 LTPS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수 천억원대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기대보다 더 큰 금액 투자가 발표돼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LTPS 라인은 스마트폰용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총 4조원가량의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 정확한 금액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 상반기 2조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주의 신규 라인(P98)이 가동을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에는 LTPS 외에도 중국 팹과 OLED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진행된다. LG디스플레이 장비를 공급하는 탑엔지니어링·비아트론·LIG에이디피 등의 실적 증가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가 정체됐던 상반기는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며 “신규 투자로 인해 국내 장비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료: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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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