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위기극복을 선언하며 투입된 후 2년이 지났다. `구본준호 2년`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게 나온다. `독한 LG`를 선언하며 품질과 회사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지만 `스마트폰 대응` 이라는 숙제는 아직도 완전히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말도 나온다.
◇`독한 LG`로 체질 개선=다음달 1일은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를 이끌기 시작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구 부회장은 2010년 LG전자의 경영위기가 심각해지자 남용 부회장으로부터 대표이사 바통을 이어받아 LG전자 구하기에 나섰다. 그해 2분기에 영업이익이 1262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보다 90%나 급감했으며 3분기에는 적자가 확실시되던 상황이었다.
구 부회장은 취임 직후 혁신제품 개발, 최고품질 확보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연구개발, 생산, 품질 등에서의 기본을 세우고 `독한 LG`를 촉구했다. LG전자는 2011년부터 연간 2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했다. 그는 올해 슬로건으로 `미리 먼저 생각하고 일찍 앞서 준비해 제대로 실행한다`을 제시하면서 조직 체질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전사차원의 콘텐츠·서비스 전략을 주도할 `스마트비즈니스센터`를 CEO 산하에 신설했고 수시 해외법인, 생산공장 방문 등 현장 경영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실적은 호전=경영 성과는 확실히 개선됐다. 2010년 3, 4분기에 연속 적자를 냈던 LG전자는 2011년 1분기에 1308억원의 흑자로 적자에서 벗어났고 2분기에도 1582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 적자(319억원)를 봤으나 곧바로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이후 줄곧 흑자행진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7972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76% 증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구개발 투자와 우수인재 확보를 지속적으로 강조한 결과, 건전한 매출 성장 기반은 확보했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로 전했다.
◇TV 등 제품경쟁력 강화…스마트폰 개선 필요=구 부회장은 취임 직후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모바일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수장을 새로 뽑았다. 2년이 지난 현재 TV는 뚜렷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은 아직도 개선작업이 진행 중이다.
TV는 시네마스크린 디자인을 적용한 `시네마 3D 스마트TV`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LG의 `3D 공세`는 업계의 화두가 됐고 기업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가전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인 910리터 양문형 냉장고와 세계 최대 드럼세탁기(약 21kg)를 내놓는 등 순항중이다.
그러나 LG전자의 미래 성장 지표가 될 휴대폰사업은 아직 불안하다. 휴대폰사업은 2010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가 작년 4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확실한 실적 호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옵티머스G`에 주목하고 있다. 전자 이외에 계열사 역량을 총 집결한 제품으로 그룹차원의 기대도 크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에서 모멘텀이 나와야 한다”며 “옵티머스G가 얼마나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