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삼성전자, `설계+공정` 양날개로 AP 시장서도 초격차 전략

`세계 휴대폰의 95% 이상,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90%, 디지털TV 및 셋톱박스 40%`. 세계 IT 프로세서 시장에서 ARM 코어가 채택된 비중이다. ARM은 지난해 데이터 폭증에 대응할 고성능 저전력 프로세서 기술인 `빅리틀 프로세싱`을 공개했다.

◇빅리틀, `고성능 저전력` 열쇠

빅리틀은 ARM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코어 중 전력 효율이 가장 높은 코어텍스-A7 프로세서와 고속 프로세싱 성능이 가장 강력한 A15 프로세서를 하나로 결합한 솔루션이다. 프로세서 간 프로그램 전환 속도는 100만분의 1초에 불과해 구동 중인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SW)나 미들웨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현재 이 기술을 바탕으로 ARM의 협력사들은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협력사로는 브로드컴, 프리스케일, 하이실리콘, 삼성전자, LG전자, QNX, 스프린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이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빅리틀 기반 AP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삼성, 설계+공정 기술 양날개

삼성전자는 업계 처음 빅리틀 AP 설계를 마쳐 멀티코어 시대의 주도권을 거머줬다는 평가다. 특히 최신 28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해 설계뿐 아니라 칩 제작 공정 기술에서도 경쟁사와 초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28나노 AP 공정 기술 주도권 싸움이 벌이던 TSMC를 압도하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만큼 주문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자체 AP 기술을 다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본격적인 고성능 저전력 기기 경쟁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ARM vs 인텔 …ARM의 판정승?

삼성전자의 이번 성과는 인텔과 ARM의 대결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PC산업의 강자로 모바일 컴퓨팅 및 데이터센터 사업에 주력해 온 인텔은 줄곧 ARM의 멀티코어에 대해 운용체계(OS)와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해왔다.

그러나 업계는 ARM의 손을 우선 들어줬다. 그만큼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에 대항할 수 있는 저전력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더 막강했다는 뜻이다.

이안 드류 ARM 본사 마케팅 부사장은 “오는 2016년까지 기기 간 연결되는 건수가 지금의 10배로 늘어나게 된다”며 “모든 산업계가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에 맞춰 발전하고 있고 핵심은 저전력 프로세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ARM은 저전력 프로세싱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관련 표준 구현 활동과 사물 인터넷(IoT) 포럼 운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