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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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새해에도 국내 증시를 머리에 이고 질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간 삼성전자는 새해 1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래도 주가 전망은 여전히 밝다.

<그래픽>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조원)<자료: 삼성전자·에프앤가이드>
<그래픽>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단위: 조원)<자료: 삼성전자·에프앤가이드>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해 1분기 매출액 53조2406억원, 영업이익 8조282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4.93%, 5.8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순이익도 6조8047억원으로 예상돼 전분기보다 4.5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작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17.61%, 영업이익은 41.58%, 순이익은 34.79% 증가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분기 기준으로 올 1분기에는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인 데다 북미 애플 소송 충당금 반영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충당금 부담 등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 있어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 경신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감소할 것”이라며 “반도체와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전분기 대비 각각 3000억원, 2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이 9조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제품 판매가 부진해 디스플레이나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마케팅 비용 감소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 영업이익은 9조원으로 전분기보다 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증권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9조80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9조1870억원으로 높게 추정했다.

주가는 작년 4분기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여전히 긍정적이다. 최근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신·동양·키움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목표가를 200만원으로 올렸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은 184만원으로 현주가보다 30만원 이상 높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