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첫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정홍원(69) 변호사는 ICT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정 후보자는 검사 시절 `국내 해커검거 1호 검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정 후보자는 `해커의 출중한 능력이 아깝다`며 그를 여러 회사에 소개해 새 삶을 살게 했다. 정 후보자는 광주지검장 시절 사회적으로 독버섯처럼 자라던 인터넷 음란물 유통 근절에도 앞장섰다.
대검 중앙수사부 3과장(부장검사)으로 재직하던 정 부장검사는 1993년 2월 17일 청와대를 사칭,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은행 및 정보통신 관련기관으로부터 전산망 기밀자료를 빼내려한 20대 `컴퓨터 해커`를 검거했다.
범인은 재수생인 김재열씨(당시 23세)다. 검찰은 그를 공문서위조 및 동행사, 업무방해,사기미수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 씨는 집에서 개인 컴퓨터를 이용, 데이콤 팩스서비스를 통해 조흥은행, 농협중앙회 등 12개 금융 및 정보관련 업체에 청와대 경제수석 비서관실 명의로 공문을 보내 각 기관의 전산망 운영현황과 구조, 앞으로의 계획, 외부와의 연결방법 등 전산정보망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한 혐의다.
독학으로 컴퓨터를 공부한 김 씨는 이 방법을 통해 금융기관의 전산망 구조를 파악, 은행고객들이 장기간 찾아가지 않는 소액계좌인 `휴면(休眠)계좌`의 예치금액을 자신이 개설한 가명구좌로 이체시킨 뒤 이를 찾아 미국으로 달아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미국 시카고대 입학 허가까지 받아 놓은 상태였다.
그는 IQ 140으로 컴퓨터 도사였다. 6개월을 구치소에서 보낸 후 출소했다.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그룹 전산 통합 업무를 다뤘다. 1998년 기획예산처 민간 계약직 특채 사무관이 된 후 국가 채권관리 개혁방안을 제시한 공로로 2002년 `신지식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 정 후보자가 직. 간접으로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김 씨는 2005년 딜로이트컨설팅 파트너 이사, 2005년 국민경제자문위원회 자문위원, 2006년 금융허브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2008년 9월 19일 KB국민은행연구소 소장으로 영입됐다. 지금은 국민은행 녹색금융사업본부장으로 재직한다. 12일 김 본부장과 연락은 닿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광주지방검찰청장으로 재직한 2000년에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 유통을 막기 위한 `전국 인터넷 음란물 사이트 사냥대회`를 국내 처음 열었다. 이 대회로 국내 불법음란물사이트의 60% 이상을 문 닫게 했다.
이현덕기자 hd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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