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창조경제를 집권기간 내 최대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창조경제의 세부 정의와 범위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지만 소프트웨어가 핵심 분야라는데 이견이 없다. 지난해 정부가 일부 대기업 반대에도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을 개정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302/390969_20130214111547_956_0001.jpg)
올해는 진흥법이 발의되는 시행 원년이다. 진흥법 개정의 숨은 주역이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51)다. “소프트웨어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역할이 중요합니다. 시장 특성상 고객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대기업은 시장을 만들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대기업이 주도하면 자본·인력 면에서 열세인 중소기업은 자칫 하청업체로 전락해 건전한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힘들어 집니다.”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중소기업 중요성을 고유의 업종 특성에서 찾았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성공한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SAP 등은 모두 기술력이 강한 벤처입니다. 덩치가 가벼워 재빠르게 시장에 대응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중소기업 배려 차원이 아닌 잘못된 관행을 바꾸는 게 중요합니다. 시장 구조 자체를 혁신해 전문 업체 경쟁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 대표는 “건전한 생태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행적인 프로젝트 가격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프로젝트 수행은 대기업 중심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대기업이 앞에 서고 중소기업이 이를 보조하는 형태입니다. 문제는 대기업이 주도하다 보니 기술력보다는 수주 가격에 민감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수록 가격이 떨어지고 결국 이를 중소기업이 떠안는 식의 악순환이 반복돼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든 게 더 큰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가격 싸움으로 치달으면서 100억원짜리 시장이 70∼80억원, 심지어 절반까지 규모가 줄어듭니다. 고부가가치 분야인 소프트웨어가 막판에는 인건비 비즈니스로 추락합니다. 이래서는 소프트웨어 미래가 없습니다. 시장을 키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오직 가격 맞추기 위주의 사업은 발주와 수주업체, 나아가 시장과 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이 대표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올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협회 주도로 프로젝트 관리전문 회사 `KPMO`를 출범시켰다. 설립되는 지주회사 KPMO홀딩스의 주요 주주 가운데 한 명이다. KPMO는 정보화 사업 관리 업무를 수행해 발주기관의 사업 관리 역량을 보완하는 조직이다. 서비스와 품질을 최우선에 둬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세워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문기업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시장과 환경을 탓하기 전에 자체 경쟁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차별화가 중요합니다. 비슷비슷한 제품으로는 시장에서 경쟁할 수 없습니다. 이미 글로벌 기업의 격전장이 된 국내에서는 고유한 기술력을 가지고 세계무대를 지향하는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데이터스트림즈가 10년 넘게 `장수`하면서 국내 데이터 통합 시장에서 확실한 1위로 쑥쑥 커 온 배경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 출범한 데이터스트림즈는 2011년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돼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드물게 판교 테크노밸리에 R&D센터까지 열었다.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는 결국 창의력이 생명”이라며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확실한 지렛대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창의력 있는 전문 기업이 클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