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셧다운제를 개인의 특성, 조절능력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덕현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게임에 대한 뇌 반응`을 발표했다.

한 교수는 “성인과 달리 아이들은 조절 능력이 떨어져 제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게임 시간을 제한하는 양적인 규제는 실효성이 의문”이라며 “개인의 특성, 조절 능력, 상황에 맞춘 질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질적 규제에는 부모의 관심이 더해져야 진정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마약을 하는 사람과 게임하는 사람의 뇌가 동일하게 반응해 게임이 마약만큼 중독을 유발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위험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대상을 보고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 활성화하는 뇌의 영역은 동일하지만 단순히 이것만으로 마약, 알코올, 게임을 동일선상에 놓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게임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는 사회의 고정관념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10살 어린이가 바둑을 5시간 하면 천재라고 하지만 게임을 5시간 하면 `중독`이라고 평가하는게 한국의 현실”이라며 “모든 문화 현상은 긍정적 부정적 모습을 다 가지므로 한쪽만 편중해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폐아에게 `포키포키` 게임을 훈련시킨 결과 사회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게임과 사회성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하며 게임사, 개발자, 의학계가 함께 연구하는 사례가 더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덕현 교수는 소아·청소년 인터넷 중독을 연구하고 있으며 중앙대학교병원 게임과몰입상담치료센터에서 치료팀장을 맡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