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재 기업을 가다]도레이, 한국과 50년 인연

도레이는 한국 섬유산업 발전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코오롱·삼성 등 대기업과 활발한 기술 교류를 하는 한편 직접 한국에 공장을 설립했다. 50년 넘게 우리나라에서 연구개발(R&D)과 제품 생산을 하면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섬유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첨단산업 발전사도 함께 썼다. 지난 4월에는 경북 구미에 탄소섬유공장 1호기를 준공하면서 한국을 첨단소재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곧바로 2공장도 착공에 들어갔다. 탄소섬유는 도레이가 세계 처음 양산에 성공한 소재다. 가벼운데다 내구성이 좋고 흔하게 구할 수 있는 탄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 체제가 갖춰지면 가격도 저렴해 `꿈의 소재`로 불린다.

지난 1963년 한국나이론(현 코오롱)이 설립될 때 기술 전수를 하면서 도레이는 한국과 연을 맺었다. 1969년 한국폴리에스터가 설립될 때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한국에 첫 발을 디뎠다.

지난 1972년 삼성그룹과 폴리에스터 직물 생산을 위한 합작사 제일합섬(새한으로 분리된 후 웅진케미칼로 사명 변경)을 설립했다. 1987년에는 대한정밀을 세워 정밀기기 부품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 1995년에는 삼성전자와 합작사인 스테코를 설립해 반도체 패키지용 필름(TAB) 제조에 나섰고, 삼성전기와는 스템코를 만들어 반도체 공정에서 쓰이는 필름을 생산하고 있다.

1998년에는 한일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해 도레이첨단소재(구 도레이새한)를 한국에 출범시켰다. 구미에 1·2·3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서울 상암동에 첨단재료연구센터(AMRC)를 두고 연구개발(R&D)도 진행 중이다. 부침 없이 성장을 지속해 지난해 매출액 1조281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소재회사 중 규모면에서 수위권을 다툰다. 오는 2020년에는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은 “동남아나 유럽, 미국 지역과 비교해 한국이 생산 가격, 인재 확보에 유리했다”며 “첨단소재를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는 회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