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임원이 잇따라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화웨이를 향해 겨눈 부당 보조금과 사이버 스파이 혐의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자체 기술력으로 쌓은 연구개발(R&D) 경쟁력 자랑도 아끼지 않았다.

최근 티앤타오 화웨이 고문은 “우리 제품은 가격 혜택을 입지 않았고 (유럽 시장 점유율 상승은) 보조금이나 덤핑이 아닌 기술 혁신으로 가능한 결과”라고 말했다. 화웨이와 ZTE로 대표되는 중국 통신장비 기업이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유럽 시장에 장비를 싸게 공급했다는 EU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티앤 고문의 발언은 앞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기술 혁신으로 가격을 50%까지 낮출 수 있었다”는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보안 이슈로 무역 분쟁이 심화된 미국 시장에서도 기술력으로 대응하고 공격적으로 제품 마케팅에 나서겠단 의지를 밝혔다. 롭 클로스 화웨이 미국법인 기업사업 담당 부사장은 “총 14만명 임직원 중 7만명이 R&D 엔지니어”라며 “우리는 인수하지 않고 혁신한다”고 강조했다. M&A로 기술을 확보하는 HP나 시스코, 델을 꼬집은 말이다. 미국 기업에 기술로 정면 대응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존 챔버스 시스코 CEO는 “화웨이는 언제나 룰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공공연히 중국 통신장비 기업을 비난해왔다.
화웨이는 유럽을 포함해 세계 13개의 R&D 센터를 운영한다. 영국에 짓는 화웨이의 R&D 센터에 20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할 계획으로 5년내 유럽에서만 5500명을 더 채용한다.
베일에 가려졌던 런정페이 회장은 이달 초 26년 경영 역사상 최초 언론 인터뷰에 나서 미국 정부가 제기하는 `스파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런 회장은 “미국이 제기하는 사이버 보안 이슈와 화웨이는 관계가 없다”며 “중국 정부가 스파이 노릇을 제안하면 모든 직원이 단호히 거절할 것이며 뉴질랜드 기업과 정부와의 관계와 다를 바 없다”며 중국 정부와 관계설을 전면 부인했다. 또 “화웨이의 장비는 미국에서 운영되는 핵심 네트워크에 들어가 있지 않다”며 “어느 주요 미국 통신사에도 핵심 장비를 판 적이 없으며 미국 정부 기관에 납품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화웨이를 둘러싼 이슈에 반박하며 지원사격한 것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