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0.6%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마지막 달인 6월 수출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들아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6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늘어난 2767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같은 기간 2.6% 감소한 2571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96억달러로 지난해 109억달러에 비해 80%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소폭에 머문 것은 엔저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대 일본, EU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선박·철강 등 일부 업종 부진이 겹친 탓이다. 선박과 철강 수출은 각각 25.3%, 11.9%씩 감소했다.
그나마 대외여건 악화 속에서 수출 증가세를 지킨 것은 정보기술(IT) 분야였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증가했다. 가전 분야도 절전형 조명기기 수요 확대와 프리미엄 TV 수출 증가에 힘입어 10.3% 증가세를 보였다. IT 분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도 8.6% 증가했다.
비IT 분야에서는 석유화학(7.7%), 자동차부품(5.1%) 등이 선전했다. 선박 수출을 제외하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3.3%로 높아진다.
지역별로는 일본과 EU 쪽 수출이 부진했다. 일본 수출이 11.5% 감소했고, EU 수출도 3.8% 줄었다. ASEAN, 중국 등으로 수출은 각각 10%, 9.8% 씩 증가해 일본, EU에서 부진을 상쇄했다.
권평오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엔저 등 대외악재로 상반기 수출은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미국 경기회복 추세에 따른 글로벌 수요 증가와 선박 수출 개선으로 수출 증가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13대 품목별 상반기 수출 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