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버드, 카카오톡에서 만난다...게임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안으로 "대세"

`앵그리버드` `캔디 크러시 사가` 등 세계를 열광시킨 모바일게임이 잇달아 카카오톡에 들어온다. 카카오톡이 해외 유명 게임사의 국내 진출 주요 채널로 떠올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캔디 크러시 사가가 이달 `카카오 게임하기`에 출시된다. 앵그리버드도 3분기 출시를 위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EA가 `애니팡`의 원조격인 `비주얼드`를 카카오톡에 올리고, 징가도 게임 출시설이 나도는 등 글로벌 게임기업의 카카오톡 진출이 속도를 낸다. 북미와 유럽 유수 게임사들이 카카오와 접촉하고 있다.

캔디 크러시 사가는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을 잇는 유무선 연동 소셜게임의 대표 성공사례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킹이 개발한 퍼즐게임이다. 작년 페이스북 연동 후 월방문자가 5000만명을 넘고 세계 71개국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벤치마킹한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을 시작한 가운데, 페이스북에서 성공한 게임이 경쟁 플랫폼이라 할 카카오톡을 선택해 더 눈길을 끈다.

앵그리버드는 설명이 필요 없는 대표 스마트폰게임이다. 핀란드 로비오가 2009년 출시, 주요 플랫폼을 아울러 17억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상품으로도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게임사의 잇단 카카오톡 진출은 카카오톡과 라인의 성공으로 모바일 메신저 친구 관계를 활용한 게임 플랫폼의 성장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및 매출 순위 2·3위를 다툰다. 카카오 게임 제휴사는 지난 1년 간 매출 4662억원을 창출했다. 최근 카카오가 게임 파트너를 대상으로 주최한 `카카오 파트너 포럼`에도 해외 게임기업이 대거 부스를 내고 참여했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 절차를 변경했다. 한국·일본·미국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최고 매출과 무료 인기순위 20위권 내에 7일 이상 오른 게임은 별도 심사 없이 카카오톡에 출시할 수 있게 했다. 해외 게임사의 카카오톡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다. 인지도 높은 해외 게임을 대거 유치, 카카오톡 해외 진출 첨병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은 모바일 앱 시장 규모도 크고, 디지털 아이템 구매도 많다”며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 게임 플랫폼이 성장을 견인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외 게임사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