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금사정, 4분기 어려움 전망…양극화도 심화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13년 4분기 기업 자금사정지수 전망

4분기 기업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자금사정 양극화도 심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4분기 기업 자금사정지수`를 조사한 결과, 4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밑도는 92로 집계됐다. 2011년 3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기업 자금사정지수(FBSI)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0∼200)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대한상의는 “지난 8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82조원에 달해 지난해 8월 기준 459조원에 비해 23조원 이상 자금 공급이 확대됐지만 금융기관이 담보나 우량대출을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며 영세 중소기업 자금사정은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금 공급의 확대도 중요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해 경영난을 겪지 않도록 자금 수요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기업(101)은 4분기 자금사정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매출 부진의 영향이 크고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91)은 자금사정이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상의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기업은 현금흐름 보상비율이 지난 2분기 64.3%로 전년 동기(53.8%) 대비 10%포인트 상승할 정도로 양호하다”며 “반면 중소기업은 낮은 신용도 때문에 주식, 회사채 등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미미해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소기업의 일반 회사채 발행실적은 3건, 2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7.5% 줄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103)과 석유·화학(101)이 기준치를 웃돌며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반면, 기계·금속(97), 자동차·부품(96), 철강(94), 섬유·의류(92), 조선·해운(91) 등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4분기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기업에게 자금사정이 악화된 이유를 묻자 매출 감소(45%)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내년도 전반적인 자금사정 전망에 대해 금년과 비슷한 수준(41.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다소 개선될 것(26.8%)이라고 답했다.

기업자금사정, 4분기 어려움 전망…양극화도 심화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