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그동안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표준 수립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150년 역사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표준화 총국장 출마는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큰 도전입니다.”

ITU 표준화 총국장에 입후보한 이재섭 KAIST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단순히 초고속 브로드밴드 망을 잘 깔아 ICT 강국 칭호를 얻은 것은 아니다”라며 “2000년 이후 브로드밴드와 차세대 통신망 등 정보통신 글로벌 표준화에 우리나라가 50% 이상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 표준화 총국장이 당선될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기대도 높다는 설명이다.
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 총국은 각 지역과 분야에서 개발된 ICT를 국제 표준·정책화한다. 정보통신기술 국제표준을 정립하는 데 막강한 영향을 끼친다. 4년 임기(연임 가능)의 표준화 총국장은 이 조직을 이끄는 독립 수장으로 표준화국의 전반적인 사항을 모두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 위원이 당선되면 150년 역사 ITU 고위직(사무총장 등 5자리)에 한국인이 진출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우리나라는 최근 이 위원을 입후보자로 선정하고 내년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서 뽑는 표준화 총국장을 목표로 선거활동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 외에 터키가 표준화 총국장 출마를 선언했다.
이 위원은 표준화 총국장에 당선되면 각국 정부와 협의해 참여 주체들이 ITU에서 얻어갈 수 있는 실질적인 이익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보사회에 필요한 실질적인 사업들을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의 ICT 어젠다를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시켜 각국 산업체나 정부가 같이 하는 이슈로 만들 것”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014년은 ITU 출범 150주년으로 다음 세기를 준비하기 위한 매니지먼트 팀이 꾸려지는 중요한 해입니다. 표준화 총국장 당선으로 창조경제 등 우리나라가 만든 ICT 어젠다를 세계가 공론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