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교육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꿔 나가는 데 일익을 담당하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교육은 선대의 지식을 후대에 전수하는 과정을 넘어 배우고자 하는 욕망과 열정을 자극하는 일이다. 교육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라면 이미 교육의 존재 이유는 없어진다. 범람하는 정보, 쏟아지는 전문지식을 한 사람의 교사가 다 가르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교사가 아는 범위와 수준을 넘어 특정 분야는 배우는 학습자가 더 많이 알 수도 있고 그런 지식에 도달하는 방법에도 더 익숙할 수도 있다.
검색 기술과 능력이 발전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손바닥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얼마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정보검색 능력보다 정보감식 능력이 중요하고, 정보를 활용해 자기만의 독창적인 지식을 창조하는 능력이 더욱 요구된다. 정보는 아무나 공유할 수 있지만 지식은 지식창조자를 통해서만이 공유가 가능하다. 내가 모르는 분야, 이미 알고 있지만 물음표를 던져 당연함을 의심하게 만드는 가르침이 중요하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고 두려움과 위험한 세계지만 기꺼이 도전하려는 열정을 불살라 쉬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욕망을 촉발시키는 것이 교육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닐까.
앎에 대한 열정, 사람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책임, 옮음에 대한 용기, 그래서 교육은 앎과 삶과 옮음이 사람을 지향하는 따뜻한 사랑으로 번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과정이다. 교육의 시작과 끝, 그리고 중심에 항상 사람을 향한 사랑이 살아 숨 쉬어야 한다.
교육의 과정에 기술이 도입될 수 있지만, 기술을 통해 교육의 과정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지만 인간적 접촉과 사랑은 그 어떤 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다. 교육의 미래는 사람의 미래고 미래의 교육은 미래의 사람에 달려 있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