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역 50년 저력으로 제2 무역입국 도전하자

은행잎과 가발을 수출하던 대한민국이 세계 8위 무역 대국이 됐다. 1964년 수출 1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제정한 수출의 날(현 무역의 날)이 올해 50회를 맞이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미국 경제회복 지연과 EU시장 침체 장기화, 엔화 약세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전했다. 수출은 작년보다 2.6% 늘어난 5620억달러, 수입은 0.3% 줄어든 5180억달러를 기록해 3년 연속 1조달려 무역규모를 달성할 전망이다. 무역수지 흑자도 440억달러로 사상최고의 무역흑자가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1964년 수출의 날 제정 이후 2012년까지 연평균 19.2%라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인 10.2%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특히 그동안 하락추세를 보이던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이 지난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데 이어 올해에는 증가세가 더욱 확대돼 수출 회복을 주도했다.

올해는 지난 반세기 우리 무역이 성장해 온 길을 뒤돌아보고 대내외 구역환경 변화와 우리 대응역량을 점검하고 앞으로 다가올 한국 무역의 미래를 국민과 함께 설계하는 의미를 지닌다. 50주년 기념식에서 과거·현재·미래 무역인 대표 31명이 참여해 `제2의 무역입국 선포식`을 진행한 것도 새로운 무역 50년에 도전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새 정부 들어서는 한 동안 없었던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세 차례 열어 무역확대 방안을 찾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올해는 사상 최대 수출과 최대 무역흑자,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증가율이 대기업 수출 증가율의 두 배가 넘고 신흥시장 수출 비중이 확대돼 무역의 질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좁은 비행기 좌석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세계를 누빈 무역인의 열정과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다.

이제 대한민국 무역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제조업 위주의 무역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 한류 문화콘텐츠와 패션 디자인 등 서비스산업 비중을 확대하고 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새로운 산업으로 제2 무역입국의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