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상장 순항...올해 목표 50개 채운다

중소기업·벤처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가 지난 7월 1일 출범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코넥스는 투자자 관심 부족으로 거래가 부진해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증권사의 기업 분석 보고서 발행 부족으로 기업 정보를 잘 얻지 못해 투자수요가 창출되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코넥스 상장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어 코넥스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위월드, 알엔투테크놀로지, 하나일렉콤 3개사가 최근 코넥스 시장 신규 상장을 신청했다.

위성안테나 등 무선 통신장비를 만드는 위월드는 지난해 매출액 105억5000만원, 순이익 9억7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통신용 부품, 반도체, 의료용 특수 세라믹 기판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작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60억원, 4억9000만원이었다. 전자파 차폐 부품업체인 하나일렉콤의 작년 매출액은 109억원이었고 당기순손실 6억5000만원을 냈다. 거래소는 약 2주간 심사를 거쳐 3개사 상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상장사가 늘면서 코넥스 활성화 숨통이 트이고 있다. 출범 당시 21개사로 시작한 코넥스는 현재 32개사가 상장돼 있다. 심사를 통과해 10일 상장하는 한중과 금오하이텍을 포함하면 상장사는 34개사가 된다. 이번에 상장 신청한 3개사를 포함해 9개사가 상장심사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한다면 당초 목표한 올해 50개사 상장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장기업이 50개 정도로 늘어나면 코넥스 시총규모도 1조원 내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정부가 신속 이전상장제도(Fast Track)를 도입하면서 코넥스를 기반삼아 코스닥에 상장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업이 코넥스를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패스트트랙은 상장 후 1년 경과, 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매출액 2000억원 이상, 일평균 거래량 일정기준 이상 등 요건을 갖춘 코넥스 상장기업은 코스닥으로 쉽게 이전상장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도록 한 제도로 지난 10월 정부가 발표한 코넥스시장 보완대책에 포함됐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상장기업 수가 50여개로 늘고 패스트트랙 도입으로 내년 7월 1일 이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성공모델이 출현하면 코넥스가 중소기업 자금조달 창구로 점차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정자문인을 확대 지정해 상장가능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거래소는 6일 총 9개 금융투자회사로부터 지정자문인 신청을 접수받아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KDB대우증권 5개사를 추가 지정했다. 거래소는 신청회사의 코넥스시장 상장유치 계획, 지정자문인 업무수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지정자문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자문인 선정으로 총 11개사인 지정자문인이 총 16개사로 확대됐다.

지정자문인은 코넥스시장 진입을 원하는 창업·중소기업을 심사해 상장을 돕고 상장 후에도 지속 관리로 기업 능력을 키워 코스닥시장 진출을 돕는 후견인 역할을 한다. 지정자문인이 늘어나면서 기업발굴과 상장 확대,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것을 거래소는 내다봤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