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사이 대기업 1인당 매출 14% 늘고 중기는 19% 감소...양극화 확대

대기업 그룹은 일자리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중견·중소기업들은 반대로 1인당 매출이 감소하는 악순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일 CEO스코어가 따르면 2008∼2012년 국내 10대 그룹 소속 대기업의 매출 및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들 그룹의 1인당 매출은 5년 사이 10억6000만원에서 12억800만원으로 14% 늘었다.

반면 통계청이 최근 조사한 근로자 50명 이상, 자본금 3억원 이상의 비금융 기업 1만2010개사의 1인당 매출은 그 사이 7.5% 줄어들어 대조를 보였다. 전체 1만2010개사에서 10대 그룹을 제외한 중견·중소기업으로만 따지면 1인당 매출은 2008년 7억4800만원에서 2012년 6억600만원으로 19%나 줄어들어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절대액수 면에서 중견·중소기업의 1인당 매출이 10대 그룹 직원의 절반에 불과한 셈이다. 기업 규모별 양극화의 간극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중견·중소기업들은 고용을 크게 늘렸음에도 매출이 쪼그라든 반면 10대 그룹의 대기업들은 고용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매출을 몸집을 불리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 롯데 등 5개 그룹의 1인당 매출이 증가했고 한화, 한진, LG, GS, SK 등 5개 그룹은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은 1인당 매출이 2008년 7억9000만원에서 작년말 14억9000만원으로 무려 89.7%나 늘어나 1위를 기록했다. 그룹 매출이 28조원에서 61조원으로 119% 늘어난 사이 고용은 3만5000명에서 4만1000명으로 15.4% 늘어난데 따른 효과다.

현대차의 1인당 매출이 8억원에서 11억원으로 39% 늘어난데 이어 포스코는 14억8000만원에서 19억5000만원으로 31.4%, 삼성은 9억3000만원에서 11억8000만원으로 26.3% 증가했다. 롯데는 7.9%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SK는 이 기간 1인당 매출이 28억6000만원에서 20억3000만원으로 29% 줄어 인당 매출 감소율 1위를 기록했고 이어 GS -14.5%, LG -9.8%, 한진 -5.5%, 한화 -1.0% 순이었다.

1인당 매출액이 가장 높은 그룹은 GS로 22억원에 달했고 가장 적은 롯데는 6억9000만원으로 3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10대 그룹의 주력기업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인당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82.9%를 기록했다. 이어 GS칼텍스 35%, 현대차 25%, 현대중공업 13.8%, SK텔레콤 10.4%, 포스코 10.1%, 롯데쇼핑이 3.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LG전자(-32.9%), 한화(-11.5%), 대한항공(-7.4%)은 1인당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5년사이 대기업 1인당 매출 14% 늘고 중기는 19% 감소...양극화 확대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