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6년만에 `부회장 CEO` 체제로 가나

12일 발표 예정인 SK그룹 인사에서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유력시되면서 6년 만에 SK텔레콤 `부회장 CEO` 탄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12일 이사회 의결 예정인 사장단 인사에서 하성민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6년만에 `부회장 CEO` 체제로 가나

SK 관계자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SK하이닉스까지 실적 호조를 기록하면서 실적 보상에 대한 승진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8년 4월 조정남 당시 공동대표 부회장이 퇴임한 뒤로는 `부회장 CEO`를 두지 않고 자문 역할만 맡겼다. 김신배·정만원 전 사장과 하성민 사장까지 `사장 CEO` 체제가 유지됐다. 조 전 부회장 역시 2000년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로는 표문수·김신배 전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긴 했지만 경영 일선이 아닌 조언자 역할을 하고, 사실상 CEO 역할은 사장이 했다.

따라서 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SK텔레콤 CEO를 유지할 경우 최초의 `부회장 CEO`가 되는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KT는 회장, LG유플러스는 부회장으로 CEO의 급이 높았던 것에 비해 1위 기업인 SK텔레콤 대표가 사장이라 시장의 위상에 비해 직급이 낮다는 평가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이동통신 시장의 흐름이 3세대(G)에서 롱텀에벌루션(LTE)로 넘어가는 격변기에 잘 대응해 SK텔레콤의 1위 사업자 위상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CFO 출신답게 재무 실적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설비 투자와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20% 이상 떨어졌던 영업이익을 올해 대폭 끌어올렸다. 지난 3분기까지 전년 영업이익의 90%가까이 달성하며 연간 실적을 회복세로 이끌었다. 통신 3사 중 처음으로 장기 가입자에 대한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으며 보조금 중심에서 기존 가입자 유지로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도 선도적 역할을 했다.

SK텔레콤 한 임원은 “하 사장은 경쟁사가 음성무제한 등의 요금제나 가입자 혜택 프로그램을 먼저 내놓으면 담당자를 강하게 질타했다”며 “요금제·가입자 혜택 리더십에 대해 강한 욕심을 냈다”고 전했다. `행복동행`이라는 경영기조를 확립해 사회와 동반성장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한 것도 성과다.

SK하이닉스 인수와 SK플래닛 분사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텔레콤 사업 확장·플랫폼 사업 육성·신사업 개척`으로 요약 되는 취임 당시 최태원 SK 회장의 주문 사항을 인터넷 플랫폼 전문 기업인 SK플래닛 분사와 SK하이닉스 인수 시 주도적 역할을 잘 수행했다는 평가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