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메리 그로브 구글 창업지원팀 총괄 "40억 신흥시장서 놀라운 기회 열릴 것"

“대부분 스타트업에는 여성이 거의 없죠. 하지만 여성 멤버가 함께 하는 등 다양성을 갖춘 팀이 더 성과가 좋습니다.”

메리 그로브 구글 창업지원팀 총괄은 11일 서울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구글은 세계 각지에서 창업가 정신을 북돋우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창업은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며, 개발도상국이나 여성층 등에서도 창업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사람]메리 그로브 구글 창업지원팀 총괄 "40억 신흥시장서 놀라운 기회 열릴 것"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작한 `캠퍼스 포 맘`이 대표적이다. 구글 지원으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육아 휴직 중인 여성 IT인력을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진행 도중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수유실이나 놀이터 등을 갖춰 아이를 키우는 `엄마 IT인`들도 쉽게 창업의 꿈을 펼칠 수 있다. 그로브 총괄은 “런던 등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했으며 엄마 창업자들이 이미 20여개 기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도 새로운 창업 에너지가 넘쳐흐르는 곳이다. 그로브 총괄은 “기업가 정신은 세계적 현상”이라고 말한다. 그는 “인터넷의 발달로 창업의 민주화가 이뤄졌고, 창업하자마자 바로 세계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방문 경험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은 인터넷 보급률이 낮지만 정보 욕구는 크다”며 “방송국에 원하는 주제를 보내면 DJ가 이를 검색해 알려주는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구글 제품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도 많이 쏟아냈다.

그로브 총괄은 “구글에서 신사업 개발업무를 하며 수많은 나라를 방문했고, 그때마다 현지 기업인들의 열정에 감명 받았다”며 “40억 인구가 있는 신흥시장에서 놀라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2년 전 당시 구글에 새로 생긴 세계의 창업 활동 및 기업가 정신 육성을 지원하는 구글 창업지원팀에 합류했다. 그로브 총괄은 “좋은 기술이 모두 실리콘밸리에만 모여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2의 실리콘밸리를 만드는 것보다 현지 수요와 시장을 이해한 사람들이 현지에서 일으키는 혁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글은 세계 각지의 스타트업 육성 기관 및 정부 등과 협력, 창업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런던에 있는 `캠퍼스 포 런던`이 대표적이다. 그로브 총괄은 “스타트업은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이는 다시 온라인 경제의 확산을 가져와 구글에도 이익”이라며 “다양한 스타트업과 지원 기관이 한데 모여 교류하고 일하는 협업 공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