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 채택 보급형 갤노트3 양산 돌입...당초 판매 목표치보다 하향조정할 듯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삼성전자가 LCD를 채택한 보급형 갤럭시노트3 생산에 돌입했다.

당초 지난 달부터 보급형 갤럭시노트3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갤럭시노트3 지역별 출시 일정이 조정되면서 한 달가량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중 첫 파생 모델이 시장에서 얼마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이달부터 월 50만대 수준의 보급형 갤럭시노트3 초도 생산에 들어갔다. 상품 기획 단계에서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형 제품을 판매해 갤럭시노트3 판매량의 30%를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갤럭시노트3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희석될 수 있고, 보급형 모델이 출시되면 자기 잠식 효과도 일어날 수 있어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도 생산 물량이 월 100만~150만대에서 월 50만대로 줄어든 이유다.

보급형 갤럭시노트3는 갤럭시S4 미니처럼 보급형 파생 모델로 개발됐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크기는 오리지널 갤럭시노트3와 같은 5.68인치 LCD를 채택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장점인 펜 인식 기능을 원활하게 구현하려면 디스플레이 크기를 줄이지 않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후면 카메라모듈을 1300만 화소 대신 800만 화소를 채택하고, 양면 연성회로기판(FPCB) 디지타이저 대신 3층 제품으로 원가를 줄였다.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아닌 LCD를 적용한 만큼 터치스크린패널(TSP)도 바뀌었다. 온셀 TSP 대신 필름 타입 제품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부품 구성을 바꿔 보급형 갤럭시노트3 제조 원가를 프리미엄 제품보다 20~30% 이상 낮출 계획이다.

씨넷 등 주요 외신은 최근 삼성전자가 내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보급형 갤럭시노트3를 공개하고, 2~3월쯤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블랙과 화이트 색상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 시리즈 파생 모델인 갤럭시S4 미니는 디스플레이 크기로 새로운 브랜드같은 효과를 냈다”며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하드웨어를 달리해도 보급형 제품과 구별이 쉽지 않은 만큼 삼성전자로서는 고민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