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빅 데이터로 특허 분쟁 예측한다

지난달 8일 3D프린팅 제조업체 3D시스템스는 자사가 보유한 특허 8개로 경쟁사인 폼랩에 소송을 제기했다. 3D시스템스는 지난해에도 폼랩과 킥스타터와 특허분쟁을 일으키는 등 3D프린팅 분야 고위험군 기업에 속한다. 3D시스템스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39건, 80건 특허를 매입하는 등 3D프린팅 분야 특허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내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 특허분쟁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시작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특허지원센터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4 ICT산업 국제 특허분쟁 전망 세미나`에서 우리 기업이 효율적으로 특허분쟁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특허분쟁 예보 시스템(IPCAST)`을 발표하고 내년 1월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국가별로 지식재산(IP) 관련 소송과 특허정보가 많이 있지만 단순 검색 서비스에 그쳤다. 해외 선진기업과 ICT 분야 특허분쟁이 급증하면서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자 지난 2011년부터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예산을 지원받아 미국 등록특허를 중심으로 분쟁예측 시스템 개발이 시작됐다.

IPCAST는 정보통신기기와 부품, 소프트웨어 등 ICT기업이 특허관리전문회사(NPE)와 경쟁기업 특허 공격을 스스로 대비하기 어려운 우리 기업 상황에 맞춰 저비용으로 특허분쟁을 예측할 수 있는 웹 기반 시스템이다.

특허분쟁의 주무대인 미국에 등록된 490만개 특허 중 분쟁 위험이 높은 특허를 검색할 수 있다. 최근 10여년간 특허소송 3만8000여건과 분쟁에 사용된 특허 3만9000여개(1심 기준)를 특허권자, 인용관계 등 40여개 항목별로 분쟁 원인과 결과 등을 정밀 분석할 수 있다. 미국 법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동향과 특정 기술·품목·분야 등에서 발생하는 특허분쟁 연관성도 파악할 수 있다. 기업이 관심을 가지는 소송과 특허 등에 주기적인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허를 고위험 등급과 저위험 등급 등 9가지 등급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특허지원센터는 “내년 이후 유럽·일본·중국 등 글로벌 IP 분쟁 예측 시스템을 확대하고 공공 부문 빅데이터뿐 아니라 언론·기업·협회·인터넷 등 민간 분야 특허 관련 빅데이터를 포함해 ICT 특허분쟁을 예측할 것”이라며 “관련 데이터를 모니터링·분석·가공하여 특허분쟁을 예측·예방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운영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