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기차 사업 시동 거나

삼성, 최근 전기차 부품과 기술 관련 특허 늘려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 자동차`에 눈독을 들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이 최근 관련 특허 출원을 늘리며 전기차 시장에 시동을 걸 태세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전기차 사업 시동 거나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과 한국에 전기차 부품과 기술 관련 특허를 연이어 냈다. 삼성전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취재에 “특허를 출원하기는 했지만 시장 진입계획을 세우진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가 당장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지만 삼성전자가 기술을 집대성하면 새로운 캐시카우로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대신할 신성장동력을 찾는 데 오랜 노력을 기울였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한국 특허청에 타이어, 모터, 차내 정보공유 전자장치 등 전기차에 쓰는 부품 신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특허 출원 문서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전기차는 공기오염과 화석 연료 부족 등 환경 문제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배터리 기술을 가졌다.

다이와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전기차 시대가 개막하면 자동차 제조사와 전자 회사 간 경계는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삼성전자는 큰 장벽 없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며 “과거 자동차 시장 실패 경험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이 전기차와 의료사업을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8월 출원한 자료에 따르면 운전자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자동차를 조작하는 기술이 포함됐다.

삼성에서 전기차와 관계 깊은 계열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SDI다. 삼성SDI는 BMW와 크라이슬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모터스와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1990년대 삼성자동차를 세우고 시장에 진출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 1997년 르노에 팔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헬스케어`처럼 스마트폰 기술을 응용한 차세대 먹거리 발굴 일환으로 여러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우리의 경쟁력을 살려 자동차 부품과 서비스 전반에 적용이 가능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