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행정부처의 세종특별자치시 이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공공기관들도 지방혁신도시 이전이 본격화했다. 지난 19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충북혁신도시로 옮기는 11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입주한 것을 시작으로 새해에는 나머지 공공기관도 차례로 지방혁신도시로 이전한다.
행정부처가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대규모 인력이동으로 홍역을 치른 것처럼 공공기관도 지방 근무를 피하려는 인력 이탈로 업무 차질이 빚어질 정도다. 지방 이전을 앞둔 공공기관은 인력 이탈 만큼이나 큰 고민이 있다. 기존 수도권 수요기업 대응 업무를 둘러싼 대책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산업 구조상 수요기업이 수도권 지역에 몰려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공공기관의 고민이 크다. 세종시에 있는 행정부처와 서울에 있는 국회 업무까지 생각하면 한숨이 나올 정도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나 한국세라믹기술원 같은 연구개발(R&D)·시험인증 지원기관은 본원에 있던 시험인증장비와 측정장치를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요기업이 시험 대상 장비를 매번 가지고 다니기도 어렵다. KTL는 시험인증을 하는 기업이나 기관의 60%가 수도권에 몰려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지원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인터넷진흥원·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을 비롯해 에너지관리공단·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은 그나마 낫다고 하지만 업무 특성상 과제평가나 회의가 많아 고민되기는 마찬가지다. 수요기업이나 평가에 참여하는 외부 전문가를 매번 지방으로 부르기도 쉽지 않고 수도권으로 직접 올라와 회의를 주재하는 일도 만만치 않다.
시험인증기관은 최소한의 기능을 수도권에 남겨 놓고 지방으로 이전하는 본원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춰 기업 서비스에 임해야 한다. ICT R&D 평가기관은 원격지에서 과제발표와 평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수요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낭비적인 요소가 없지 않지만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내린 결정인 만큼 스마트 서비스를 준비해 수요기업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