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존재는 읽고 쓰고 말하는 가운데 증명된다. 이 세 가지를 할 수 있는 지금 나는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세 가지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 것이고,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세 가지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나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지독한 독서, 열정적인 글쓰기, 그리고 감동적인 강연. 이 세 가지는 나를 단순한 생존(生存)에서 실존(實存)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전부다.
첫째, 지독한 독서는 굳어지는 마음 밭을 가는 쟁기질이다. 책을 거울로 생각해 나를 비춰 반성한다. 닥치는 대로 읽고 시도 때도 없이 메모하면서 글을 쓸 준비를 한다. 남다르게 읽어야 색다르게 살고 세상을 읽을 수 있다. 읽지 않으면 읽힌다. 지독한 독서를 통해 색다른 개념을 습득하고 창조해서 개념적 충격을 주려고 한다. 책을 읽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남다른 개념을 습득하는 것이다. 아무리 위대한 생각을 하고 있어도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개념이 부족하면 상상은 창조로 연결되지 않는다.
둘째, 열정적인 글쓰기로 보고 느끼거나 생각하고 깨달은 점을 틈틈이 써 놓고 고치면서 완성한다.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Finding Forrester)`의 대사 중에 “초고는 가슴으로 쓰고, 재고는 머리는 쓴다”는 말이 나온다. 일단 가슴으로 느낀 점을 글의 논리에 상관없이 무조건 써놔야 한다. 수정은 나중에 해도 된다. 내 삶의 모토는 `쓰지 않으면 쓰러지고, 쓰면 쓰임이 달라진다`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혀에 가시가 돋듯,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손가락 근육이 굳는다.
셋째, 감동적인 강연이다. 대중과 만나는 방법은 글을 통해서 만날 수도 있지만 더욱 직접적인 감동은 강연을 통해서다. 강연은 논리적 설명보다 감성적인 설득으로 이루어진다. 감동시켜야 행동하기 때문이다. 강연은 읽고 쓰는 과정에서 보고 느낀 점을 육성으로 전달하면서 청중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과정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