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장이 올해 6조1000억원에서 새해 7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되고 2015년과 2016년엔 각각 10조8000억원과 18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 30%를 넘는 초고속 성장이다.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스마트홈은 과거 홈오토메이션이라는 좁은 의미에서 시작해 지금은 홈 엔터테인먼트·보안·홈오피스·에너지관리·서버·통합플랫폼·네트워크까지 결합한 종합 서비스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유사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스마트홈과 지능형홈이라는 이름으로 제각기 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관련 기업은 산자부와 정통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스마트홈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견제와 힘겨루기가 느껴진다.
업계도 비슷한 양상이다. 세계 가전시장을 주도하는 삼성과 LG의 기싸움이 만만치 않다. 스마트TV 분야에서는 각기 다른 운용체계(OS)로 경쟁에 나섰다. 표준을 만들어 서로 다른 기기와 호환할 수 있게 하면 낭비와 불편을 줄일 수 있지만 현재로선 두 회사의 상호연동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두 회사가 다른 길을 가면 스마트홈 산업에 끼치는 영향도 크다.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두 회사 눈치를 보게 되고 산업계는 혼란에 빠진다.
스마트홈은 인터넷 보급이 확산하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포함하는 산업도 넓어졌다. 스마트홈을 구성하는 기기나 기술이 과거보다 갑절 이상 많아졌다. 원활한 스마트홈을 구현하려면 구성하는 기술과 기기·서비스가 서로 만나 자연스럽게 엮여야 한다. 하지만 OS나 플랫폼이 다르면 서로 경쟁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스마트홈을 구성하는 개별 기기나 분야에서 국제표준화 작업이 한창이다. 글로벌 협력체제도 좋고 개별 기기 개발을 위한 협력도 좋다. 하지만 표준 없는 협력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정책 따로 산업계 따로 로는 답이 없다.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쳐 표준화 연구를 활성화해 국가 표준을 만들고 나아가 국제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