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獨 페이백과 합작사 설립 추진...SKT-하나SK, 결별 수순 밟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하나SK카드와 외호나은행 카드부문 주요 현황(3월말 기준)

하나SK카드 지분 49%를 보유한 SK텔레콤이 외환은행 카드사업부문 통합 계획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와 본격적으로 결별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SK텔레콤이 단계별로 지분을 정리하면서 모바일 포인트 조인트벤처(JV·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스마트금융 분야 독자노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관측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이 독일 로열티(포인트) 사업 전문기업 페이백(Payback)과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양사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이미 출범시켰으며 합작사 설립과 관련한 다양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움직임에는 금융과 통신 부문 이음새 역할을 했던 포인트 사업을 분리해 내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11번가 등 자체 오픈마켓 해외진출에 따른 포인트 통합과 글로벌화는 물론이고 하나SK카드와 관계 청산을 위해 포인트 사업부터 분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도 이미 그룹 계열사를 아우르는 자체 통합포인트 사업을 준비 중이어서 SK텔레콤과 독자노선을 걷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나SK카드는 하나은행에서 분리된 카드부문이 2010년 SK텔레콤과 합작하면서 국내 첫 금융-통신 간 비즈니스 융합 모델로 이름을 알렸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합병하면 SK텔레콤의 지분율은 25% 수준으로 하락한다. 당초 SK텔레콤이 내세웠던 금융-통신 융합사업 정체성도 희석되고 시너지를 내기가 어려운 구조다.

하나SK카드는 그동안 모바일 카드에 주력해온 반면에 외환카드부문은 은행이 보유한 충성고객 위주로 카드사업을 펼쳐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SK텔레콤이 3자간 협력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보유지분율을 15%로 낮추고 매각 자금을 반도체 등 다른 사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페이백과 JV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금융-통신 간 융합사업에 변수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하나-SK연합 체제의 결별이 머지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SK플래닛 측은 “독일 페이백사와 포인트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해 여러 협력을 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합작사 설립 일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SK플래닛, 獨 페이백과 합작사 설립 추진...SKT-하나SK, 결별 수순 밟나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