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Z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머크가 전자소재 관련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대하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선두 업체들에 보다 혁신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미하엘 그룬트 한국머크 대표는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소재업체 AZ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이하 AZ)의 인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머크가 기존 LCD 액정 위주의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과 성장이 정체됐던 반도체 소재 사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AZ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발광다이오드(LED) 첨단소재 업체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도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AZ는 경기도 안성시에 생산 설비도 갖추고 있다.
머크는 AZ를 자사 기능성 소재 사업부로 통합시킬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은 기존 머크 조직과 완전히 흡수시키지만 반도체 소재 사업은 기능성 소재 사업부내 별도 조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그룬트 대표는 “그동안 머크는 디스플레이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의 성장세가 부진했다”며 “이번 인수로 반도체 소재에서 많은 기술력이 보완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많이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Z는 평판디스플레이(FPD) 포토레지스트와 터치 센서 구조, 해상도·휘도 향상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AZ가 이 분야 사업 영역에서 아시아 매출을 80% 이상 올리고 있어, 머크의 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소재 사업에서는 프로세서와 메모리칩의 절연 및 반사 방지 코팅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그룬트 대표는 “AZ와의 협력으로 OLED 봉지재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주요 고객들과 협력이 보다 다각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