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방송업계가 초고화질(UHD) 방송 송출에 적극 나서며 열띤 UHD 방송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나라 UHD TV 제조사들은 소극적인 고객서비스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성능 무상 업그레이드를 보장하고 있는 일본 TV 업체들과는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가정에서 UHD 방송을 제대로 시청하려면 UHD TV가 HDMI 2.0 규격을 지원해야 하지만 지난해 판매된 삼성전자·LG전자 구형 UHD TV 대부분은 HDMI 1.4 규격만을 지원하므로 성능 업그레이드가 필수다.
세계 UHD TV 시장을 놓고 우리나라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TV업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상 업그레이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11월부터 HDMI 2.0 펌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무상 서비스하고 있고, 보드 교체가 필요한 일부 모델은 직접 엔지니어가 방문해 관련 부품을 교체해주고 있다. 이 역시 무상이다. 도시바와 히타치도 지난해 말부터 무상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대응하고 있다. HDMI 외에도 DP 1.2A 규격을 추가로 탑재하며 60프레임 UHD 방송에 미리 대응했던 파나소닉은 느긋한 상황이다.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TV업계와는 달리 우리 업체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 UHD TV 소비자들은 60프레임과 차세대 HDMI를 지원하는 일종의 셋톱박스인 에벌루션 키트를 45만원에 별도 구매해야만 한다. 지난해까지 출시된 이 회사 UHD TV가 4K/30프레임과 구형 HDMI를 지원하고 있어 60프레임으로 송출되는 UHD TV 방송을 수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일본법인을 통해 UHD TV LA9700 모델의 4K/60프레임 지원 무상 업그레이드 정책을 발표했다. 고객의 UHD TV를 직접 수거해 주기판과 소프트웨어(SW)를 무상으로 교체해준다. 제품 업그레이드에 소요되는 기간 동안에는 대체 제품을 제공해 고객 불편도 최소화한다.
하지만 이는 일본 고객에만 해당된다. LG전자는 국내 판매분에 대해서도 일본과 동일한 방식의 사후지원을 결정했지만, 비용 문제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안에 비용 문제 등 세부 방안을 결정해 사후지원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UHD TV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는 우리와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 업계가 한발 앞서고 있다”며 “브라질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 등의 특수에 대비하려면 우리나라 업계도 보다 적극적인 사후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