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홀릭] 아마존폰이 나왔다. 6월 18일(현지시간) 아마존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열린 이번 발표회에서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가 자사 브랜드를 단 스마트폰인 파이어폰(Fire phone)을 공식 발표한 것. 이 제품은 그동안 소문대로 본체 앞뒤에 카메라 6개를 달아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실현했다. 또 아이폰을 뛰어넘는 카메라와 TV 스트리밍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세컨드 스크린 기능인 엑스레이(X-Ray), 기울기에 따라서 스크롤할 수 있는 기능 뿐 아니라 킬러 콘텐츠 격인 파이어플라이(Firefly) 등을 지원한다.
파이어폰은 앞쪽에 카메라 4개를 이용해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가능하게 했다. 사람 얼굴과 눈 움직임을 추적하고 화면 각도에 따라 화면을 표시해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한 것이다.
베조스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소개하면서 본체 앞면 사각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 4개 중 2개는 동작 추적, 나머지 2개를 심도 센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구현, 지도 같은 정보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 앱도 다수 갖추고 있다.
화면은 4.7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기울여서 화면 스크롤 조작도 할 수 있다. 앞서 설명했듯 본체 앞면에는 카메라 4개와 비디오 채팅 등을 위한 500만 화소 카메라를 달았고 IPS 디스플레이를 더했다. 뒷면도 고릴라글라스3으로 처리했고 1,300만 화소 후방 카메라를 곁들였다. 옆면에는 러버 코딩 미끄럼 방지 처리를 했고 버튼은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었다.
카메라 기능의 경우 제프 베조스는 제품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S5, 애플 아이폰5s 등과 카메라 성능을 비교하면서 “파이어폰이 아이폰5s보다 예쁘게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촬영한 사진은 아마존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인 클라우드 드라이브(Cloud Drive)에 무제한 저장할 수 있다고.
파이어플라이 기능도 눈길을 끈다. 예를 들어 음악 CD 재킷 같은 것을 카메라로 비추면 해당 음아 정보를 곧바로 표시해주고 아마존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재생 중인 영화를 촬영해도 마찬가지로 영화 정보를 표시해주는 식이다.
베조스는 이렇게 파이어플라이가 거리에서 본 간판에 카메라만 대면 전화번호를 확인해 걸 수 있는 등 이미지에서 문자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서 이미 1억 개가 넘는 항목을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어플라이는 주변 모든 물건의 정보를 검색하는 건 물론 아마존 온라인 쇼핑과도 연동된다.
또 파이어폰을 빠르게 흔들면 각종 설정 화면을 볼 수 있다. 내부에는 아마존 앱인 메이데이(Mayday)를 갖춰 365일 24시간 아마존 콜센터와 비디오 채팅을 통해 무료로 파이어폰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기본 사양을 보면 퀄컴 스냅드래곤 800 쿼드코어 2.2GHz에 램 2GB, 해상도 1280×720을 지원하는 4.7인치 IPS 디스플레이, f2.0과 1080p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1,300만 화소 후방 카메라, NFC와 블루투스 등이다. 저장용량은 32GB와 64GB 가운데 고를 수 있다. 본체 옆면에는 듀얼 스피커를 달았고 돌비 디지털을 지원한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파이어OS 3.5.0. 배터리 사용시간은 연속통화 22시간, 동영상 재생 기준 11시간이다.
아마존은 파이어폰 구매자를 대상으로 연간 99달러에 TV 프로그램이나 스트리밍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아마존 프라임을 1년 동안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또 아마존이 선보인 셋톱박스인 파이어TV와 연동하면 파이어폰을 보조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엑스레이(X-Ray) 기능도 지원한다.
파이어폰은 미국 내에서 AT&T가 독점 판매한다. 가격은 32GB 199.99달러, 64GB는 299달러다. AT&T를 통하지 않고 아마존을 이용해 제품만 구입할 경우에는 32GB 649달러, 64GB 749달러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 기자 techhol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