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스타트업 울트라캡숑 인수

카카오가 스타트업 ‘울트라캡숑’을 인수했다. 카카오는 2012년 울트라캡숑에 2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가졌다. 최근 증자 방식으로 지분을 75%로 늘렸다. 울트라캡숑 창업자 권도혁 대표는 회사를 떠났다. 회사는 카카오 독립 관계사로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울트라캡숑은 소셜데이팅 서비스 ‘너말고니친구’를 운영해왔다. 페이스북으로 가입하면 페이스북 친구의 친구를 소개받으면서 단계별로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해 최종 1명을 가린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하는 ‘이상형 월드컵’과 비슷하다. 대만에도 진출하며 서비스 확장을 꾀했다. 지난해에는 다음 인기 웹툰을 활용한 다이어트 앱 ‘다이어터’를 선보여 건강·운동 카테고리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울트라캡숑은 이밖에 대학생 커뮤니티 ‘클래스메이트’, 미팅 앱 ‘미팅학개론’ 등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너말고니친구’를 매각한다는 방침 아래 적절한 인수자를 찾고 있다. 10대 중심으로 사용자는 꽤 모았지만 뚜렷한 수익모델은 없어 매출은 부진했다. ‘다이어터’의 경우 당분간 큰 변화 없이 서비스를 이어갈 전망이다.

울트라캡숑 인수는 카카오가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인재 확보 목적으로 풀이된다. 울트라캡숑은 스타트업 투자를 전담하는 케이큐브벤처스가 아닌 카카오가 직접 투자했다. 로티플과, 씽크리얼스, 써니로프트 등 그동안 카카오가 인수한 스타트업 모두 기존 서비스를 종료하고 카카오에 흡수돼 내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첫 투자에서 20억원이라는 거금을 쓴 이유도 장기적 인수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울트라캡숑 인수 당시는 다음과의 합병이 결정되기 전으로 부족한 인력 수급이 카카오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울트라캡숑은 관계사 지위로 독자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향후 카카오톡 소셜그래프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등 카카오와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