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CEO, 중국 반독점법에 무릎 꿇어...다음 달 중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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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반독점법 위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중국을 방문한다. MS 최고급 임원의 방문으로 중국의 반독점법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MS CEO, 중국 반독점법에 무릎 꿇어...다음 달 중국 방문

31일 로이터통신과 차이나데일리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9월 말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나델라 CEO가 중국을 방문하는 이유는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MS는 보통 임원들의 해외 출장 일정에 대해 밝히지 않지만, MS는 나델라 CEO가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은 이달 초 MS 주요 임원이 중국에 없어서 반독점법 조사가 잘 진행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델라 CEO의 방문은 이 같은 발언이 나온 지 두 달도 안 돼 이뤄진다.

SAIC는 지난달 말 반독점법 위반혐의로 MS 중국지사 4곳을 예고 없이 압수수색했다. 지난주 MS의 재무제표와 계약서 등을 압류했다. SAIC는 “MS가 윈도 운용체계(OS)와 미디어플레이어 끼워팔기 등의 행위로 반독점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SAIC는 반독점법 중 ‘상품 가격을 고정 또는 변경하는 행위’에 대한 혐의로 MS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해설]

MS가 중국 규제 당국을 만나도 중국의 반독점법 조사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MS 임원들이 중국을 방문했지만 별 효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메리 스냅 MS 법률 고문이 이달 초 SAIC 관계자를 만나 반독점법 혐의에 대해 의논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발머 전 MS CEO는 지난 5년간 중국을 네 번 방문했다. 로이터통신은 “고위급인 발머가 MS 제품 불법복제가 판치는 중국을 그렇게 자주 방문해서 얻은 것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스티브발머는 2011년 네덜란드에서 MS 매출이 중국보다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반독점 위반 조사를 받고 있는 데렉 에벌리 퀄컴 대표도 중국 규제당국을 네 번이나 방문했지만 조사를 막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벌리 대표는 반독점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중국 규제당국 관료들을 만났다. 중국 언론은 “퀄컴 대표가 규제 당국을 네 차례나 방문했지만 퀄컴에 불리한 방향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MS가 중국 규제당국을 만나는 것은 반독점법이 가진 위력 때문이다. 중국 반독점법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위반 기업의 직전연도 매출의 최대 10%까지 벌금을 부과하거나, 불법 이익을 모두 몰수할 수 있다. 외신은 MS가 최고 6억달러(약 6100억원)의 벌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최근 중국 규제당국은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12곳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총 12억4000만위안(약 206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로이터통신은 MS가 부당하게 반독점법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윈도 OS 불법복제가 판치는 중국에서 MS가 독점행위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로이터통신은 “해외기업 임원은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경제대국 중국과의 정치적, 사업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종종 중국을 찾아가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