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가격 5년만에 800원대 진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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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액화석유가스(LPG)가격이 하락을 이어가면서 자동차용 부탄 가격이 5년 만에 리터당 800원대에 진입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국제 LPG가격이 20%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환율·관세도 변수여서 E1·SK가스 등 국내 수입사의 다음 달 가격 발표에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는 11월 국제 LPG가격에서 프로판 가격을 톤당 735달러에서 610달러, 부탄 가격을 톤당 765달러에서 600달러로 각각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LPG가격은 매일 변동하는 국제유가와 달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매월 시장 기준 가격을 정한다. 아람코는 프로판과 부탄 가격을 전월 대비 각각 18%, 21% 인하했다. 수요 증가로 인해 보통 동절기에 가격을 인상해온 것과 달리 이례적으로 가격을 낮췄다.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중국 등 주요국 수요 감소로 인해 재고 물량이 늘어난 것이 이유다. CP가 동절기에 20% 가까이 급락한 것은 국제금융 위기가 발발했던 지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관심은 국내 가격에 쏠린다. 국내 LPG가격은 CP에 E1, SK가스 등과 같은 수입사가 환율·세금·유통 비용을 더해 결정한다. 부탄 CP가 톤당 595~660달러, 환율이 1200원 전후였던 지난 2009년 4분기 당시 자동차용 부탄 가격은 리터당 850~900원을 오갔다. 당시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고 2%의 수입 관세도 적용받지 않고 있어 가격 인하 요인이 크다. 단순 비교지만 자동차용 부탄 가격이 5년 만에 800원대에 재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송용 LPG가격이 800원대에 머문 것은 지난 2009년 10월이 마지막이다.

국내 수입사 관계자는 “국내 LPG가격은 환율과 전달·다음달 CP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결정한다”면서 “급격한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하락 요인을 분산 반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달 20일 이후 대략적인 다음달 가격을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