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소재, ‘그래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상용화는 지지부진한 분야다. 무엇 때문일까. 높은 초기 투자비용, 중간재 생산에 치중된 연구개발, 원소재 전량 수입 등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이미 탄소나노튜브(CNT)가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커버스토리]꿈의 소재 ‘그래핀’ 특허 1위, 상용화 `0`](https://img.etnews.com/photonews/1411/628760_20141124164504_596_0001.jpg)
우리나라는 구리 혹은 니켈 기판에서 고온으로 증착시켜 그래핀을 만드는 화학기상 증착법(CVD) 방식의 기술특허건수 세계 1위다. 흑연 결정에서 그래핀을 박리시켜 얻는 기술에서도 세계 2위다.
정부의 선제적인 연구개발 투자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500여건에 이르는 그래핀 연구개발이 이뤄졌고, 개발금액으로는 1600억여원이 투입됐다.
특허 경쟁력에서는 우리나라가 한발 앞섰지만 상용화 과제가 더 큰 난관으로 남아 있다. 삼성테크윈·포스코·한화케미칼·대주전자재료·솔브레인 등 대기업이 수년째 나섰지만 대규모 양산에 성공한 곳은 전무하다.
대부분 연구용 소량 생산만 가능한 수준이다. 대량 생산 기술 확보 외에도 원소재 전량 수입에 따른 수급 문제, 부산물 처리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공룡 소재업체들의 도전도 갈수록 거세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