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 잡는다

파나소닉이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신기술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직접 ‘원더 재팬 솔루션’이라는 박람회를 열며 올림픽 특수를 잡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섰다. 일본 대기업이 행사 인프라 수주를 위해 대형 전시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파나소닉이 공개한 다국어 자동 번역기
파나소닉이 공개한 다국어 자동 번역기

닛케이산업신문은 파나소닉이 도쿄올림픽을 위한 개발 제품 공개를 위해 전시회를 열었다고 12일 보도했다. 다국어 자동 번역기부터 웨어러블 단말기 등이 소개됐다.

회사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올림픽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기술개발 중인 시제품을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선보였다. 이도 마사히로 파나소닉 임원은 “2016년부터 도쿄올림픽 관련 인프라 건설이 시작된다”며 “수주를 위해서는 올해가 승부수를 띄울 해”라고 강조했다.

파나소닉은 전시회에서 다국어 자동 번역기를 공개했다. 고성능 마이크로폰으로 많은 인파 속에서도 특정 소리를 따낼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언어 번역 정확도를 높였다. 또 도쿄의 여름 더위에 대응할 수 있는 야외 냉각 시스템도 전시했다. 초미세 물 입자를 공중에 살포해 반경 2미터 이내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개인 인증이나 결제 등 기능을 내장해 택시 승차, 호텔 체크인 등 관광객 등이 겪는 모든 절차를 하나의 기기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밖에도 레이더와 감시카메라를 결합한 방법 시스템, 스포츠 분석 영상 시스템, 전자 게시판을 이용한 관객 유도 시스템 등도 함께 공개했다.

파나소닉은 이미 올림픽 특수를 위한 발판 마련을 시작했다. 정보통신, 부동산, 상사 등 분야의 20여개 업체와 협력해 올림픽 사업 수주 대응에 나섰다. 향후 협력 업체를 늘려 대형 수주를 따낸다는 목표다. 회사는 올림픽 관련 매출로 1500억엔(약 1조4000억원)을 벌어들일 계획이다. 올림픽 이후에도 해당 제품들을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2020년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최첨단 기술의 소개의 장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일본 업체들은 이에 맞춰 8K 초고화질 방송 등 대부분의 신기술 적용 시점을 2020년으로 잡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림픽에 무인 운전버스, 친환경 연료전지차 등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