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버팀목 ICT산업도 불안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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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버팀목으로 꼽히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도 불안한 모습이다. 두 달 연속 증가했지만 폭이 크지 않다.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6월 ICT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한 13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2.4% 감소한 7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66억7000만달러 흑자다.

ICT 수출은 세계 시장 축소와 교역여건 악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휴대폰(19.4%), 반도체(3.0%), 컴퓨터·주변기기(6.9%) 수출이 증가했다.

휴대폰은 국내 기업 전략 스마트폰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두 자리수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D램 가격 하락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줄었지만 모바일용 반도체 후공정 물량 증가로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10% 이상 늘어났다.

ICT 수출은 지난 2~4월 석달 내리 전년 대비 감소해 부진했다. 5월 2.0%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6월 수출 증가율이 0.2%에 그쳐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상반기 ICT 수출은 835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최근 하락세인 것도 불안 요인이다. 반도체 수출 월간 증가율은 4~6월 석달째 하락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5~6월 두 달 연속 줄었다.

무역흑자도 기대에 못미친다. 지난달 수입이 올 들어 처음 감소했지만 무역흑자는 66억7000만달러로 2월 57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는 열두달 내내 ICT 무역흑자가 우리나라 전체 흑자 규모를 웃돌았다. 올해는 1월과 5월 두 차례 뿐이었다.

수요가 주춤한 선진국 수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신흥국 수출을 늘리는 게 관건이다. 상반기 미국과 일본 수출은 각각 3.7%, 3.8% 감소했다. EU 수출은 역내 경제불안 탓에 26.4%나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과 아세안(ASEAN) 수출은 각각 4.3%, 14.7%씩 증가했다. 이에 더해 우리 수출이 부진한 중동·중남미 시장도 추가로 개척해야 한다.

정부는 9일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전략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주력·차세대 수출 품목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해외 무역지원 거점을 늘리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수출 산업 역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표. ICT 수출 월별 증가율 추이 (단위:%)/자료:산업부·미래부(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표. ICT 수출 월별 증가율 추이 (단위:%)/자료:산업부·미래부(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