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스토리]<128>여성 구직자를 위한 취업 특강

지난 10일 졸업생과 휴학생을 위한 조민혁 컨설턴트 특강이 개최됐다. 여성 구직자 고민을 상담하는 조 컨설턴트 특강 현장을 펀미디어가 정리했다.

▲조 컨설턴트:여성 구직자를 크게 둘로 나누면 공대생과 인문대생이다. 취업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둘 다 힘들다. 2007년 여성엔지니어를 많이 뽑았는데 요즘에는 여성 공대생도 취업이 잘 안 된다. 공대 출신 여성 입사자가 막상 지방에 있는 회사에 들어와서 퇴사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지방 국립대를 나온 구직자도 대학원이나 유학 등 다른 길을 많이 선택한다. 그런 까닭에 여성 구직자를 더 피하는 추세다.

조민혁 취업 전문 컨설턴트
조민혁 취업 전문 컨설턴트

제조나 현장 쪽은 공채 인원을 많이 뽑지만 95%가 남성이다. 여성 구직자가 엔지니어에 지원했을 때 서류통과는 될 수 있지만 면접까지 통과한 사람은 별로 없다. 컴퓨터공학과 학생이 많이 지원하는 IT는 그나마 괜찮다.

문과생 취업은 답이 없다. 문과인 것도 취업하기 힘든 상황에서 여성이라면 더 심각한 취업난을 겪을 수 있다. 여성은 직장에서 꿈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간혹 어떤 사람은 입사한 뒤에 일이 재미없다고 퇴사하려 한다. 일은 재미있어서 하는 것이 아닌, 잘해서 하는 것이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직무가 무엇인지 알아야

나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행동으로 고민하자. 가장 좋은 것은 현직자나 선배를 만나는 것. 현직자 이야기를 온라인으로 듣지 말고 직접 만나서 들으라.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구직 활동은 적당하게 준비하면 떨어졌을 때 후회만 남는다. 구직 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나서 떨어졌을 때는 나와 맞지 않는 회사가 어디인지 깨닫게 된다.

◇남성 구직자가 하는 노력의 다섯 배를 하라

남성과 똑같이 취업을 준비하지 마라. 이렇게 해야 하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문과는 하루에 지원동기를 최소한 하나씩 써야 한다. 기업에서 문과를 거의 안 뽑아서 어디에서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기회를 잡으려면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요새는 추천채용이나 특채가 없어져 기회가 더 줄어들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라

시간은 스펙이 높은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시간을 쓸데없이 보내고 불안해하는 것을 끊으려면 당장 뭐라도 해야 한다. 이력서라도 점검을 하든가, 자기소개서를 단 두 줄이라도 써라. 인·적성 시험에 약하다면 인·적성을 준비해라.

-첫 번째 질문자(서강대학교 국문학과, 25세)

“인문계인데 마케팅 부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부전공도 신문방송이다 보니 경영 스펙이 전혀 없고 여태까지 해온 것들도 마케팅과 상관이 없다. 이제 와서 서류를 보완하기는 늦은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자기소개서를 쓰고 나를 어필을 할 수 있을까. 회사를 끝까지 다니기보다는 마케팅 경력을 쌓고 싶다.”

▲조 컨설턴트:여태 해왔던 것을 정리만 하면 된다. 자신의 경험으로 얻었던 능력과 마케팅 분야에서 원하는 능력이 일치한다는 것만 자기소개서에 담아라. 면접까지 갈 수 있다. 대부분 구직자가 자신이 했던 경험을 별로라고 생각한다. 질문자는 스펙도 좋으니 마케팅 분야 이외의 쪽도 계속 생각해봐라.

많은 구직자가 ‘나는 회사에 계속 다닐 생각은 없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하고 회사에 지원하면 인·적성에서 걸러진다. 지원자가 업무를 배우는 곳이라 생각하면 회사 차원에서는 얻는 것이 없다. 그 지원자는 면접 때 계속 떨어진다. 서류에 ‘배우겠다’는 단어가 나오면 다 걸러지는 방식으로 서류 평가를 했던 적도 있다. 직장은 배우러 가는 곳이 아니다. 배울 것이 있으면 학교나 학원에 가서 돈을 주고 배워라.

-두 번째 질문자(경기대학교 경영학과, 27세, 지난해 졸업)

“금융권 계약직으로 일을 많이 하고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 지금도 계약직에 다니며 금융권 지원을 계속하는데 서류에서 다 떨어진다. 이것저것 너무 많이 해 본 것이 오히려 독이 되는지.”

▲조 컨설턴트:구직활동을 하다 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가 나와 잘 맞는다고 착각하는 일이 있다. 졸업하고 난 뒤 공백기가 하염없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스물 일곱 살이면 기회가 많다. 계속 은행 쪽만 지원했는데 안 된 거고 검증한 것이다. 지금부터 중요하다. 은행과 비슷한 성격의 불특정 다수의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일은 매우 많다. 질문자가 했던 다양한 일이 스펙이 될 수도 있다.

-세 번째 질문자(한국해양대학교 반도체 공학과, 24세)

“연구개발(R&D) 분야에 가고 싶다. 주변에서 다들 가기 힘들다고 포기하라고 말한다.”

▲조 컨설턴트:연구원에 가도 석·박사가 하는 일이 있고 학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내가 왜 R&D를 가고자 하는지, 내가 반도체 관련 학과니까 가고 싶은 것인지 생각해 봐라. 면접관도 본인을 뽑을 이유가 생긴다. 24세인데 왜 R&D에만 진로를 한정을 하는가. 자신감을 가지기 바란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