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한민국 퀀텀 점프의 희망, ‘여성’에서 찾아야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기고]대한민국 퀀텀 점프의 희망, ‘여성’에서 찾아야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다. 정부는 광복 70주년 캐치프레이즈를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으로 정하고 민족적 우수성과 자긍심 함양으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있지만 유독 눈에 띄는 행사 하나가 있다. 그동안 남성 중심으로 쓰인 항일 독립운동 역사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그것이다.

우리나라 여성이 대대적으로 구국의 길에 나섰음에도 그간 여성 독립운동가 평가는 거의 없었다. 1919년 2월의 ‘대한여자독립선언서’를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는 사형 구형을 받은 아들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당당한 태도로 받아들이라며 용기 있는 어머니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재까지 정부 수훈을 받은 여성 독립운동가는 265명이라 한다. 암울했던 일제 치하, 피눈물 나는 독립운동 현장에 분명히 ‘여성’들이 있었다.

광복 이후 70년간 우리는, 세계 최빈국 자리에서 이제는 G20 국가 반열에 올라설 만큼,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위대한 여정’을 보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것은 장애물이 아니라 국가성장을 위한 극복 과제로 존재할 뿐이었다. 그러나 요즘 나라안 사정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대한민국호(號)를 견인할 노동·공공·교육·금융개혁 등 4대 구조개혁을 제시하면서 우리나라 경제 재도약을 위한 국민의 동의와 협조를 구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호를 견인할 ‘4대 구조개혁’이라는 체인의 강도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체인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의 강도로 결정된다. 이처럼 체인 강도를 결정하는 ‘가장 약한 고리’가 우리 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일이면 이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나는 대한민국 퀀텀점프를 위한 체인의 가장 약한 고리는 다름 아닌 여성에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OECD는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남성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경제성장률이 1% 상승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수치는 박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밝힌 “우리 서비스산업 투자와 생산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면, 2030년까지 경제성장률을 0.2~0.5%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과 비교할 때 실로 엄청난 경제적 가치가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나는 지난 3년여간 IT여성기업인협회장으로서 다양한 분야 사람을 만나면서 우리 사회 저변에 깔린 여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마크 앤드리슨이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말하고 있는 ‘SW가 세상을 먹어치우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SW기업이 자동차를 만들고, 유통업계 1인자가 되고, 세계 유수의 신문사를 인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노동개혁으로 ‘일자리’를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서 소프트웨어(SW) 분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를 모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드는 데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구글 창업자들이 일거리를 만들고 이를 발전시켜 구글 자체에서만 5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한 사실을 되새겨 봐야 한다.

워런 버핏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가 밝히고 있는 자신이 부자가 된 이유 중 하나로 꼽고 있는 “세상 사람의 절반(남자)과 경쟁했기 때문”이라는 말에서 우리 경제 재도약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대학 진학률이나 각종 스포츠 성적만 놓고 봐도 우리나라 여성의 집념과 성공 의지는 가히 경쟁상대가 없지 않은가. 여성을 보는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SW가 세상 일자리 생태계를 바꿔 버리는 이때에, 이들에게서 대한민국 퀀텀 점프 희망을 찾아야 한다.

김현주 (사)IT여성기업인협회장 chairman@kibw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