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 막 오른 간편결제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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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페이와 KT가 간편결제 시장에 포문을 열면서 인터넷 업계가 반격에 나선다. KT와 비씨카드도 오는 10월 지갑을 모바일에 탑재한 ‘클립’ 서비스를 본격 가동한다. 앞서 지불결제 수단을 내놨던 다음카카오, 네이버, NHN엔터 등 인터넷 업체는 강력한 경쟁자를 맞아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인터넷 기업 막 오른 간편결제 경쟁 본격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은 지난 1일 ‘페이코’를 정식 출시한 NHN엔터테인먼트다. ‘페이코’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에 이용 가능한 서비스다. 오프라인에서 세를 확대하는 삼성페이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NHN엔터는 티머니와 제휴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 우선 다음 달 1일부터 티머니 단말기에서 ‘페이코’ 결제가 가능하다. T머니 단말기는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편의점과 할인점 등 10만여 가맹점을 확보했다. 여기에 NHN엔터가 확보한 온라인 가맹점 10만여곳에 달해 충분히 생활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NHN엔터로서는 오프라인에서 얼마나 빠르게 ‘페이코’를 확산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자체 결제 단말기(동굴)도 내달부터 가맹점에 뿌린다.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판교를 중심으로 시범 테스트 중으로 연내 1만개까지 확산이 목표다. 조정숙 NHN엔터 차장은 “정식 서비스이후 가입자가 150만명까지 늘었다”며 “T머니 사용이 가능해지고 동굴이 생활 곳곳에 뿌려지면 이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삼성이 일단 오프라인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만큼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 지불결제 수단 통합 이후 쇼핑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네이버는 쇼핑몰을 중심으로 5만7000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오프라인보다 지배력이 높은 온라인과 모바일 쇼핑을 중심으로 세를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KB금융을 비롯해 제휴 은행과 카드도 넓히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페이는 이미 1500만명이 활용하는 쇼핑몰에서 사용자가 검색에서 구매까지 끊김 없이 사용하도록 돕는 수단”이라며 “네이버는 지불결제 시장보다 온라인 쇼핑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앞서 지난해 9월 모바일 결제 수단 ‘카카오페이’를 내놓은 다음카카오는 우선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 지점에 집중한다. 국민 다수가 사용하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적극 활용해 모바일과 오프라인 연결지점에 강력한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1년간 가입자 기반도 500만명으로 늘었고 가맹점도 200여개로 확대됐다. 올 들어선 한국전력과 MOU를 교환하고 연내 전기료를 카카오페이로 지불하게 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제휴해 공과금 납부도 카카오페이 접목을 시도한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 ‘카카오 오더’도 연내 출시하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고급택시에도 카카오페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쇼핑은 물론이고 교통과 예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생활과 모바일을 연결하는 지점에서 소비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공인인증서 없이 고액 결제가 가능해졌고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누가 킬러서비스로 간편결제를 이끄느냐가 핵심으로 꼽힌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에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경쟁이 과열되겠지만 결제 특성상 정착되면 과점사업자가 등장하고 독점적 사업자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누가 서비스를 만족시켜 가입자를 확보해 선점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기업 막 오른 간편결제 경쟁 본격화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