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유업계가 폭스바겐 디젤차로 촉발된 ‘더티 디젤’ 이미지와 선긋기에 나섰다. 이번 사태를 ‘배기가스 저감장치 오작동’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우리나라 디젤 제품 환경기준이 세계 최고 수준을 만족시키고 있음을 내세웠다. 2분기 대비 다소 살아나려던 3분기 실적 악영향을 차단해야 하는 필요성도 더해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정유사가 제조하는 경유제품의 황 함량은 4~6PPM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황은 원유 채굴 시 수% 단위로 포함되어 있는 대표적 불순물이다. 산화해 산성비 주 원인인 황산화물(SOx)를 생성한다. 차량 배기가스 정화장치에 있는 촉매 성능도 떨어뜨린다. 연료 규제에 반드시 포함되는 물질로 각국 연료 관련 규제가 얼마나 엄격한가를 따질 때 쓰이는 대표 지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황 함량 허용치가 1000PPM을 넘었다. 2000년대 들어 규제를 강화해 현재는 10PPM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PPM이 100만 단위 총량에 1이 들어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황산화물 규제는 배기가스 1톤에 황산화물이 10g 이상 들어있으면 안 된다. 황 함량을 10PPM 미만으로 규제하는 나라는 EU 일부 국가와 일본, 호주 정도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판매한 우리나라 정유 4개사 경유 제품 환경품질에 최고 등급(별 5개)을 부여했다.
다만, 자동차에 달린 배출가스 저감장치와 물질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배출가스 내 유해물질 함량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유로6 기준에 부합하는 요소수 등 공해 저감물질을 제때 채우지 않거나 배출가스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미세먼지와 황,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크게 증가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배출가스는 연료 품질과 배출가스 저감 장치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번 폭스바겐 논란은 자동차 장치 관련 이슈”라며 “우리나라 경유 품질은 이 논란에서 자유로운 수준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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